‘최단신용병’화이트20점꽂다

입력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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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화이트(24) 효과가 원주 동부를 춤추게 하고 있다.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창원 LG와 동부의 경기. 2쿼터 중반, 표명일(33)이 공을 잡자 화이트(20점)는 두 팔을 벌려 공을 달라고 소리쳤다. 상대 수비를 제치며 원핸드덩크를 꽂은 화이트는 림을 잡고 포효했다. 승리를 부르는 외침. 동부는 90-72로 승리(4연승)하며, 전주 KCC와 공동선두(5승1패)로 올라섰다. 김주성의 무릎 부상과 특급신인 윤호영(24)의 부진 속에서도 동부는 순항하고 있다. 화이트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8. 20점(득점 4위)으로 맹위를 떨친 덕분. 화이트의 기록은 경기당 26분58초만을 뛰며 올린 성적이라 더 놀랍다. 득점 39걸 가운데 출전시간(분)보다 득점이 많은 선수는 화이트가 유일하다. 화이트는 올 시즌 선보인 20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최단신(194.3cm)이다. 용병신장제한이 철폐된 뒤 타팀들은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도 경쟁적으로 장신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김주성(29·205cm)과 레지 오코사(28·204.1cm)를 보유한 동부는 과감하게 화이트를 데려왔다. 김주성을 상대용병이 수비하면, 자연스레 화이트의 상대는 국내선수. 이날도 LG는 1쿼터 기승호(23), 2쿼터 석명준(29)에게 화이트를 맡겼지만 역부족이었다. 동부 전창진(45) 감독은 “국내선수와의 매치업일 때 화이트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한다”면서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다”고 웃었다. 화이트가 김주성의 공격 부담을 덜어줘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김주성의 체력을 비축해주는 효과까지 생긴다. 화이트의 활약이 1승을 넘어 정규리그 54경기를 대비하게 만드는 이유다. 물론 화이트에게 공격이 집중돼 팀의 밸런스가 무너질 염려도 있다. 하지만 표명일은 “화이트가 승부 근성이 뛰어나면서도 동료들의 조언에 귀를 잘 기울인다”면서 “골밑 돌파 시 상대수비가 집중되면 손규완, 강대협, 이광재 등 슈터들에게 공을 넘겨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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