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수문장´ 김병지(38)가 3년간 정들었던 FC서울을 떠난다.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14일 "김병지 선수의 요청으로 올 시즌이 끝난 후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471경기에 나선 김병지는 500경기 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출전 기회가 적은 서울 대신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울산현대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병지는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국내 선수 중 가장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김병지는 2001년 포항스틸러스를 거쳐 2006년 이장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이 후 두 시즌 간 총 78경기에 나와 59실점을 기록한 김병지는 2008년 1월 대표팀에 재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된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허리를 다친 김병지는 소속팀으로 돌아왔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 기간 맹활약한 김호준에게 밀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서울의 관계자는 "은퇴를 한다면 구단 차원에서 길을 열어주려고 했지만 본인이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