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확 달라진 기량을 선보이며 GS칼텍스-흥국생명 양강 체제를 위협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T&G 아리엘즈는 22일 오후 5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경기에서 먼저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며 3-1(20-25 27-25 27-25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도 GS칼텍스에 막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던 KT&G는 한층 탄탄해진 조직력을 보이며 올 시즌 선전을 예고했다.
KT&G의 마리안은 홀로 30득점을 책임지며 팀에 개막 첫 승을 선사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인 카리나는 올림픽예선 득점 1위 출신답게 1세트 초반 황연주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주포 김연경까지 득점에 가세한 흥국생명은 첫 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먼저 앞서 나갔다.
KT&G의 저력은 2세트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마리안(32세)은 191cm의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강타로 흥국생명 수비진을 괴롭혔다.
마리안의 분전에 힘을 얻은 KT&G는 2세트에서 21-24로 뒤진 상황에서 27-25로 역전,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KT&G는 3세트 22-24에서 또 다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두 세트 연속 이어진 듀스 승부에서 KT&G는 상대 범실과 마리안의 오픈 공격으로 또 다시 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KT&G는 4세트도 25-23으로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4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주포 김연경이 26득점을 올리고 카리나(18득점)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며 개막전 패배의 멍에를 썼다.
◇NH농협 2008~2009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전
▲KT&G 3 (20-25 27-25 27-25 25-23) 1 흥국생명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