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키첫‘엄마선수’될래요”…이선옥소속팀에휴가신청

입력 2008-11-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딱, 1년만 쉴게요.” 베이징올림픽 여자하키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이선옥(27·경주시청·사진)이 휴식기에 들어간다. 여자하키대표팀의 훈련량은 태릉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운동이 힘들어서일까? 사실은 “2세를 갖고 싶어서”란다. 남편 고철윤씨는 하키계에서 소문난 애처가. 베이징출국 당시에는 공항까지 나와 부인을 배웅해 대표팀 후배들의 부러움을 샀다. 힘든 운동을 하는 부인이 애처롭기는 하지만 아기를 낳고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경주시청 서동운 감독에게도 ‘긴 휴가’에 대한 허락을 받아냈다. 이선옥은 24일, 남자대표팀 서종호(28·김해시청)와 함께 국제하키연맹(FIH) 2008월드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의 페널티코너를 책임지며 5골을 뽑아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임오경(37·서울시청 감독), 오성옥(36·히포방크), 오영란(36·벽산건설) 등 여자핸드볼에는 ‘엄마 선수’들이 존재했지만 여자하키에는 아직 없었다. 아기와 함께 최초의 ‘여자하키 엄마선수’도 탄생한다. 이선옥은 조기에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여자하키계에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선옥은 “스틱을 다시 잡기위해서라도 ‘좋은 소식’이 빨리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목표로 삼은 복귀시점은 2010년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