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랭커들“가자!유러피언투어로”

입력 2009-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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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등아부다비챔피언십출격…상금규모커지고위상높아져매력‘쑥’
남자 프로골프의 세계 넘버원을 자랑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끝난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시즌 개막에 들어간 PGA 투어는 16일(한국시간)부터 하와이에서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이 열리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톱 랭커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위상이 높아진 유러피언투어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아부다비골프장에서는 시즌 여덟 번째 대회인 아부다비골프챔피언십이 열린다. 총상금 200만 달러에 불과한 중급 대회지만,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소니오픈을 뛰어넘는다. 세계랭킹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 라이더컵에서 맹활약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이상 스페인)를 비롯해 메이저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유러피언투어의 ‘영건’ 폴 케이시, 8차례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에 오른 콜린 몽고메리, 올리버 윌슨, 로스 피셔(이상 잉글랜드), 세계랭킹 1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이 ‘걸프 스윙’에 도전한다. 소니오픈에는 최경주(39·나이키골프)를 비롯해, 어니 엘스(남아공), 제프 오길비(호주) 등이 출전한다. 톱 랭커들이 PGA 투어가 아닌 유러피언투어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는 올해부터 더욱 커진 상금 때문이다. 글로벌 투어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유러피언투어는 올해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에 1000만 달러의 상금을 건 ‘두바이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이른바 ‘두바이 레이스’로 불리는 이 대회는 PGA 투어가 10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내건 ‘페덱스컵’에 대항하는 초특급 이벤트다. 그동안 PGA 투어에 뒤져 톱 랭커들의 외면을 받았던 유러피언투어는 2006년부터 재정비에 나섰다. 유럽지역에 국한됐던 대회 지역을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확대하면서 글로벌 투어로 시장을 넓혔다. 중국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 등과 오는 4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 등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 탄생했다. 대회의 위상의 변화와 선수들에 대한 후한 대접은 곧바로 효과를 나타냈다. PGA 투어 첫 시즌을 보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올해부터 유러피언투어를 병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HSBC챔피언스에 출전했던 앤서니 김은 2월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과 조니워커클래식 등에 출전해 본격적인 ‘두바이 레이스’에 뛰어든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지면서 맥이 풀린 PGA 투어는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악재와 더불어 유러피언투어라는 새로운 적을 만나면서 갈 길이 바빠졌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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