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공격 2000득점은 ´토종 거포´ 이경수의 차지였다.
LIG손해보험의 레프트 이경수(30)는 27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대한항공 점보스전(3-1 LIG 승)에서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공격 2000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 속에 꾸준한 활약을 보여온 이경수는 이 날 3세트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05년 12월 4일 처음으로 500득점을 돌파한 이경수는 2006년 3월 1000득점을 돌파했다. 불과 3개월 만에 공격으로만 500득점을 뽑아낸 셈이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하며 연일 위력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이경수는 기록 작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냥 ´내가 볼을 많이 때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그는 "2000득점 하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매 시즌 시작 전 몸 상태를 100%까지 끌어올렸다면 2000득점 이상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기업 창립 50주년 기념일이자 자신의 대기록이 달성될 수 있던 중요한 경기에서 이경수의 활약은 어느 날보다 빛났다. 위기의 순간마다 2단 연결로 올라온 볼을 성공시키는 그의 모습에서 한국 최고의 공격수라는 칭호가 붙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경수는 "중립 경기를 앞두고 몸이 좀 안 좋았다. 컨디션도 다운됐고 내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다. 몸이 안 좋으면 정신력으로 버티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주장다운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헌신적인 모습으로 경기장 안팎으로 존경을 사고 있는 이경수의 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