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백업세터송병일,‘오늘은내가주인공’

입력 2009-02-01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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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송병일의 자신감 넘치는 토스가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접근시켰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4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1-25 25-22 26-24 25-17) 역전승을 거뒀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체력 훈련에 집중한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승1패의 호성적으로 마치며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 날 현대캐피탈은 4연승을 노리던 LIG를 맞아 경기 초반 제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끌려갔다. 호시탐탐 2위 자리까지 노리던 LIG는 속공을 물론 2단 연결로 올라온 볼까지 김요한과 카이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김호철 감독은 2세트 들어서도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송병일 카드를 꺼내들었다. 2세트 3-7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송병일은 보다 다양한 토스로 상대 블로커의 발을 묶어놨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196cm의 비교적 장신인 송병일은 리시브 불안으로 넘어가는 볼을 한 손으로 가볍게 올려 주는가 하면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각각 1득점씩 기록했다. 블로킹과 서브도 한 개씩 잡아낸 송병일의 활약이 계속되자 나머지 선수들 모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근 권영민이 흔들릴 때마다 코트에 나서는 송병일은 이 날도 백업 세터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송병일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백업 세터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소 차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권영민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안정감은 영민이형이 훨씬 좋다. 대신 블로킹이나 서브, 넘어가는 볼 잡아주는 면에서는 내가 조금 낫다고 본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송병일은 결정적인 순간 득점에 가담하기도 했다.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 24-24 상황에서 송병일은 과감한 2단 공격으로 팀 승리에 단단히 한 몫했다. "리시브가 정확히 되면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송병일은 "(리시브가) 좀 낮았지만 마음 먹고 공격을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송병일의 계속된 활약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현대캐피탈은 권영민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송병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권영민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날 송병일의 활약상을 직접 확인한 김호철 감독도 "앞으로도 세터는 계속 영민이로 간다"고 말했다. 권영민의 믿음이 그만큼 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병일이는 조커로 투입할 것이다. 두 선수를 골고루 투입하면 내가 구상했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송병일의 꾸준한 활약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을 찾은 백업 같지 않은 백업 세터 송병일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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