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웨이펑,마토의빈자리를메우다

입력 2009-03-12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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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은 잃었지만 2009시즌을 앞두고 ´만리장성´을 얻었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은 2008시즌 K-리그의 정상에 오른 뒤 많은 주전급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막심한 전력누수를 겪었다. 이 가운데 2005년 수원에 합류해 4년 동안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마토(30)를 잃은 충격은 컸고, 그가 떠난 공백은 좀처럼 메워질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선전핑안 감독으로 재임시절부터 눈 여겨봤던 중국대표 출신 리웨이펑(31)을 영입해 마토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추진한 아시아쿼터제로 인해 AFC에 속해있는 나라의 선수들의 K-리그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수원이 선택한 선수는 리웨이펑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었다. 중국대표팀 주장을 역임한 리웨이펑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거친 경기방식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된 우려였다. 리웨이펑은 리그 개막전 수원이 참가한 2009 홍콩 신년축구대회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등 차 감독과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프로축구 2009 K-리그의 개막전에서도 다소 무거운 몸놀림으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11일 열린 가시마앤틀러스와의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지역예선 1차전에서 리웨이펑은 팀에 승리를 안긴 선제골을 비롯, 수비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리웨이펑이 득점을 기록하자 차범근 감독도 덩실덩실 뛰며 제자의 좋은 활약에 기뻐했다. 가시마전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리웨이펑을 비롯한 수원의 수비진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포항과의 개막전 패배는 깨끗하게 잊을 수 있었다. 가시마와의 경기를 마친 뒤 리웨이펑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100배 더 노력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거친 경기운영도 "차범근 감독과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고쳐가고 있다"는 리웨이펑이 자신의 약점을 딛고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K-리그를 즐기는 또 하나의 흥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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