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세계1위…올림픽金신호탄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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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세계선수권우승의의미
2년 전 3월. 세계피겨선수권에 첫 출전한 김연아(19)가 연기를 마치자 한 독일방송 해설자는 이렇게 예언했다. “저 선수는 앞으로 여자 싱글의 수준을 결정짓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끝난 2009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76.12점)과 프리스케이팅(131.59점) 합계 207.71점으로 우승, 한국인 첫 세계선수권 타이틀 획득과 여자 싱글 사상 첫 200점 돌파의 위업을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역대 최고점은 2006년 12월 그랑프리 ‘NHK 트로피’에서 아사다 마오(일본)가 기록한 199.52점. ○첫 ‘꿈의 200점’ 돌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02-2003시즌부터 기존의 ‘6점 채점제’ 대신 신 채점방식(뉴 저징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200점은 넘어설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김연아가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미 쇼트와 프리 역대 최고점을 보유하고 있던 김연아는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던 부상을 떨친 채 최상의 몸 상태와 자신감으로 얼음판에 섰다. 그 결과는 여성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는 점수로 나타났다. ○첫 세계선수권 타이틀 세계선수권은 말 그대로 ‘월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김연아가 한 시즌에 출전하는 4-5번의 대회 중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했던 김연아도 세계선수권에서는 부상에 발목을 잡혀 연속 3위에 머물렀다. 그녀가 이번 대회에 유독 욕심을 냈던 이유. 김연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인자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또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더 높였다. ○첫 세계랭킹 1위 세계랭킹 3위였던 김연아는 생애 처음으로 ISU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로 뛰어오르는 기쁨까지 맛봤다. 29일 ISU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연아의 랭킹포인트가 4652점으로 올라 종전 1위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4635점)를 끌어내렸다. 세계선수권 4위에 그친 라이벌 아사다는 3위로 한 계단 밀렸다.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랭킹에서도 김연아의 압승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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