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세리머니…커튼콜…‘월드스타연아’

입력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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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우승뒤풀이
“이번 우승으로 다른 나라 분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걸 느끼게 됐다.” 김연아(고려대)는 한국인 최초의 세계피겨선수권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30일 미국 서부 최대 일간지 LA 타임스는 스포츠 1면에 헬레나 엘리어트 기자의 기명 칼럼과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 모습을 컬러 사진으로 크게 실었다. LA 타임스 1면에 한국 선수가 등장한 것은 LA 다저스 전성기 때의 박찬호 이후 처음이다. 제목도 존 키츠의 시구 ‘아름다운 것은 영원하다’에서 따온 ‘A Thing of Beauty’다. 우승 뒤풀이에서도 김연아의 월드스타 등극은 실감났다. 국제빙상연맹(ISU)은 30일 낮 갈라쇼가 벌어지기 전 스테이플스센터 앞에 마련된 광장에서 여자 부문 야외메달 수여식 세리머니를 가졌다. 김연아는 “그동안 많은 대회를 참가했지만 야외 세리머니는 처음이었다”면서 “한국 팬들도 많이 찾아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사회자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호명할 때 광장 앞에 모인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피겨 월드챔피언을 뜨겁게 환영했다. 이번에 한인 동포들 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대회를 찾아온 팬들도 김연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광장 세리머니에 이은 갈라쇼에서도 김연아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피겨 자체가 여성 싱글 종목 비중이 큰 터라 김연아의 금메달은 곧바로 인기와 비례했다. 오프닝 세리머니와 갈라쇼 때 김연아의 인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김연아는 이날 미리 준비된 미국의 뮤지컬 가수 린다 에더의 ‘황금’을 배경음악으로 3분 동안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의상은 올시즌 내내 착용했던 블랙. 커튼콜을 받고 믹스트존으로 빠졌으나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 갈채에 앵콜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 일부분을 1분 공연으로 팬들에게 답례했다. 이날 갈라쇼에는 남녀, 페어, 아이스댄싱 등 부문별 6위까지 출연했다. 갈라쇼 출연자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에반 라이사첵이었다. 미국 선수이기에 홈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두번째가 김연아였다. 그동안 많은 대회 입상으로 김연아에게 갈라쇼는 낯설지 않은 무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의 갈라쇼는 의미가 각별했고, 팬들의 호응도 예전과 달랐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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