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호랑이´가 치악산 여우로 변신했다.
원주 동부는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7-75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웬델 화이트의 부활, 김주성의 건재함 등이 승리의 요인이지만 전창진 감독의 깜짝 선수기용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깜짝 선수기용´을 선언했다. 표명일과 이광재를 대신해 이세범과 윤호영을 선발로 내겠다는 것.
전 감독은 "(이)광재, (강)대협이가 (추)승균이를 어려워한다"며 윤호영을 선발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수비를 중시하는 전창진 감독에게 추승균을 막지 못한다는 것은 곧 챔피언결정전 진출 좌절을 뜻했다.
하지만 신인 윤호영을 큰 경기에서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게다가 승부가 갈릴 열쇠를 준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호영은 1차전(22득점)과 2차전(27득점)에서 평균 24.5점을 올린 추승균을 전반에 4점, 총 6점으로 완전히 막았다.
그동안 용장(勇將)으로 불리며 강한 인상을 줬던 전창진 감독이 지장(智將)의 모습을 보여준 3차전이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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