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가스포츠도삼켰다

입력 2009-04-28 2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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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멕시칸 리그 ‘아메리카-테코스’전이 열린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대회 관계자가 마스크를 쓴 채 관중없이 치뤄지고 있는 경기를 내려다 보고 있다. 전 세계를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로 몰아넣은 멕시코 시티는 28일 현재 사망자가 이미 150명을 넘어섰고, 학교나 교회 축구장과 같은 대중 공공장소가 폐쇄됐으며 시민들은 집밖 출입을 삼가고 있다. 사진출처|스페인 텔레신코

멕시코투어출전한국골프낭자들갑작스런복통에경기포기병원행
멕시코에서 시작돼 전 세계를 충격 속에 빠뜨린 ‘돼지인플루엔자’(SI) 공포가 스포츠계로 번지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모렐리아 트레스 마리아스 레시덴티알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로나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이 돼지인플루엔자 공포에 떨었다. 대회가 열린 모렐리아 지역은 돼지인플루엔자 발병지인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322km 떨어진 시골이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이 복통과 설사 등에 시달려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제인 박(22)은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갑자기 복통을 호소에 경기를 포기했다. 증세가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으로 급히 이동한 제인 박은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대회 기간 내내 공포에 휩싸였다. 김송희(21)와 최나연(22·SK텔레콤)은 미국 올랜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이상이 없다는 진찰 소견에 한시름 놓았다. 국내에서 이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불안에 떨었다. 박인비(21·SK텔레콤)의 부친 박건규 씨는 “다행히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동안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했다”고 애를 태웠다. 축구계도 치명타를 입었다. 멕시코 전역에서 독감 의심환자가 2000여 명에 육박하자 멕시코 축구협회는 무관중으로 리그 경기를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26일 멕시코 리그 빅 매치인 퓨마스-치타스전을 관중없이 치른데 이어 29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중미 지역 클럽대항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크루스 아줄-아틀란테전도 다음달 12일로 날짜가 미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28일 홈 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CONCACAF 17세 이하 선수권 대회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0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릴 FIFA U-17 청소년월드컵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는 이미 멕시코, 미국,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 4 팀이 출전권을 딴 관계로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끝나게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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