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포커스]만리장성빠진로케츠‘꼬마’가있었네

입력 2009-05-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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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브룩스, 34점생애최고득점…야오밍결장불구레이커스제압

보통 스포츠에서 볼이 크면 이변이 적다고 한다.

농구보다는 야구가 이변이 많다. 야구공보다 작은 볼로 플레이하는 골프도 그래서 이변이 속출한다.

11일(한국시간)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벌어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휴스턴 로케츠-LA 레이커스의 4차전에서 홈팀이 99-87로 승리, 시리즈 2승2패가 됐다.

4차전은 레이커스의 승리가 예상됐던 게임이다. 경기 전 ABC 방송의 카메라는 휴스턴 벤치를 보여줬다.

센터 야오밍, 백업센터 디켐베 무톰보, 스몰포워드 트레이시 맥그래디가 양복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난 모습이었다.

특히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 3차전에서 왼쪽 발 골절로 시즌을 마감, 4차전부터 레이커스의 일방적 독주가 예상됐던 터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꼽히는 레이커스가 야오밍이 빠진 로케츠를 만만히 봐서 그랬을까.

1쿼터부터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승부가 갈라진 4쿼터를 제외하고 쿼터별로 모두 로케츠에 졌다. 이변이었다.

로케츠 승리의 주역은 182cm의 NBA 2년차 포인트가드 애런 브룩스다.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이 빠진 틈을 타 단신의 포인트가드가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골밑 돌파와 3점슛(4개) 등으로 플레이오프 생애 최고 34득점으로 레이커스를 눌렀다.

브룩스는 오리건 대학 출신으로 NBA 드래프트에도 발탁되지 않고 프리에이전트(FA)로 로케츠에 입단해 올해 연봉이 고작 104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NBA에서는 보통 주전이면 연봉 500만달러가 넘는다.

로케츠는 브룩스의 스타 탄생으로 의외의 큰 소득을 얻었다. 레이커스로서는 최소 6차전까지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콘퍼런스 준결승 시리즈 자체는 여전히 레이커스가 우세하지만 과연 이 전력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론 아테스트와 세인 배티어의 수비에 막혀 올 플레이오프 최저 15득점에 그쳤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는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5차전에서 홈팀 올랜도 매직에 95-94, 한점차 승리를 거두고 3승2패로 한발짝 앞서나갔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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