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리웨이펑‘운전면허삼수생’된까닭은?

입력 2009-05-13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삼성 수비수 리웨이펑(31)이 삼수 끝에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증을 따는데 성공했다.

서른 살이 넘은 리웨이펑이 이제야 운전면허증을? 사연은 이렇다.

중국인이 소유한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재발급받기 위해서는 소정의 서류를 구비한 뒤 반드시 학과시험을 거쳐야 한다.

중국어로 필기시험을 볼 수 있어 한국어에 서툴러도 시험을 치르는데 큰 애로사항은 없지만 문제는 교재.

정답이 헷갈리는 문제가 꽤 많아 예습은 필수인데도 중국어로 된 교재를 구할 수 없어 시험은 꿈도 못 꾸고 있었던 것.

그 동안은 주로 합숙을 해 특별히 차를 이용할 일이 적었고 꼭 필요할 때는 택시를 타거나 통역을 맡고 있는 김청일 비디오분석관의 신세를 져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얼마 전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와 아이가 모두 한국에 들어오면서 합숙생활을 청산하게 됐고 차가 절실히 필요해진 것.

리웨이펑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김청일 분석관도 한국어 교재를 사다가 중국어로 번역해 주는 등 옆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리웨이펑은 두 차례 낙방의 쓴 맛을 본 끝에 얼마 전 필기시험을 통과, 당당히 한국 운전면허증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리웨이펑의 애마는?

정답은 르노삼성의 SM5다.

수원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보통 SM5를 제공하는데 리웨이펑은 11일 구단으로부터 이 차를 받고 싱글벙글했다는 후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