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넘은 리웨이펑이 이제야 운전면허증을? 사연은 이렇다.
중국인이 소유한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재발급받기 위해서는 소정의 서류를 구비한 뒤 반드시 학과시험을 거쳐야 한다.
중국어로 필기시험을 볼 수 있어 한국어에 서툴러도 시험을 치르는데 큰 애로사항은 없지만 문제는 교재.
정답이 헷갈리는 문제가 꽤 많아 예습은 필수인데도 중국어로 된 교재를 구할 수 없어 시험은 꿈도 못 꾸고 있었던 것.
그 동안은 주로 합숙을 해 특별히 차를 이용할 일이 적었고 꼭 필요할 때는 택시를 타거나 통역을 맡고 있는 김청일 비디오분석관의 신세를 져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얼마 전 상황이 달라졌다.
아내와 아이가 모두 한국에 들어오면서 합숙생활을 청산하게 됐고 차가 절실히 필요해진 것.
리웨이펑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김청일 분석관도 한국어 교재를 사다가 중국어로 번역해 주는 등 옆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리웨이펑은 두 차례 낙방의 쓴 맛을 본 끝에 얼마 전 필기시험을 통과, 당당히 한국 운전면허증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리웨이펑의 애마는?
정답은 르노삼성의 SM5다.
수원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보통 SM5를 제공하는데 리웨이펑은 11일 구단으로부터 이 차를 받고 싱글벙글했다는 후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