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12호포‘빅쇼’

입력 2009-05-14 2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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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쫓던 대형 담장밖만 쳐다보네 LG 중견수 이대형이 14일 잠실 SK전 6회초 수비에서 최정의 홈런 타구를 잡으려 펜스에 올라서 오른손을 뻗어봤지만 볼을 잡지 못했다.(왼쪽사진) 이대형은 아쉬운 듯 펜스에 매달려 ‘X존’에 떨어진 볼을 응시하고 있다.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희섭솔로등KIA홈런6방팀역대최다타이
최희섭 솔로 등 KIA 홈런 6방 팀역대 최다타이

○KIA 14-3 한화(대전)

KIA 투수들은 한화와의 대전 3연전을 앞두고 다들 바짝 긴장했다고 한다.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한화 타자들의 대포 때문이었다.

KIA 조범현 감독도 3연전 내내 “한화랑 붙으면 5-6점을 이기고 있어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대전구장은 작아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장타력을 크게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은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3회 한화 유격수 송광민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틈타 2-1로 역전한 KIA는 5회 최희섭-장성호의 징검다리 솔로포로 2점을 도망가더니 6회 홍세완의 2점포, 7회 김상훈의 솔로포, 8회 나지완(대타)의 솔로포와 차일목(대타)의 3점포로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KIA의 홈런 6방은 해태 시절을 포함해 팀 역대 한 경기 최다홈런 타이였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거포본능 현수 2방 쾅쾅…동주 만루홈런 자축○두산 11-4 히어로즈(목동)

19세 투수들의 패기 있는 대결이 기대됐다.


올 시즌 2연승한 두산 홍상삼과 2번째 선발 등판한 히어로즈 강윤구. 그러나 마치 짠 듯 강윤구는 1회 김현수에게, 홍상삼은 2회 브룸바에게 솔로홈런을 나눠맞고 무너졌다.

2회 추가 실점하며 강판된 강윤구와 달리 홍상삼은 5회까지 던졌지만 4회 이택근의 중전안타와 폭투 2개로 쉽게 1점을 내줬다. 5회에는 클락-황재균-이택근에게 연속안타 펀치를 맞으며 2실점한 후 브룸바에게 볼넷까지 주고 강판됐다.

신예들이 내준 점수는 ‘선배’ 타선들이 만회하기 바빴다. 5회 터진 김현수의 3점홈런으로 6-4가 됐고 8회 김동주가 우중간(비거리 115m)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히어로즈는 7연패로 추락을 거듭했고 두산은 6연승으로 펄펄 날았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불망망이 김민성 만루포 등 6타점…롯데 3연승○삼성 6-8 롯데(사직)

진행 과정은 3연전이 흡사했다. 5-5 동점이 3연전에서 계속 만들어졌다. 삼성이 1회 선취점을 올렸지만 2회 롯데는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4회 조성환의 부상으로 2루수로 나서는 프로 3년생 김민성의 좌월 만루홈런으로 5-1로 성큼 앞서나갔다.

삼성도 5회와 6회 2점씩을 뽑으며 동점. 그리고 7회 양준혁의 솔로홈런으로 5-6으로 역전됐다. 그러나 조성환이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덕아웃에 복귀한 뒤 분위기가 달라진 롯데. 8회 1사 만루서 김민성이 다시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승기를 움켜쥐었다.

롯데 애킨스는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8세이브. 시즌 10세이브로 1위인 삼성 오승환은 8회 1사만루에서 등판해 김민성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박기혁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송은범 ‘송곳투’ 데뷔 첫 완투승…최정 역전포○SK 8-4 LG(잠실)

1회초 박정권의 선제 솔로포로 포문을 연 SK는 1회말 곧바로 옛 동지 이진영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기사회생의 수단도 또다시 홈런이었다. 1-4로 뒤진 5회 2사 후 박재상이 1점 차로 추격하는 2점포를 쏘아올렸고, 6회에는 최정(2점)과 정상호(1점)가 LG 구원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LG는 SK 선발 송은범의 초반 난조를 틈타 기세를 올렸지만 3회 이후 안정을 찾은 송은범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송은범은 2003년 데뷔 후 개인 처음이자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완투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투구수 144개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 LG 이진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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