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충돌후유증?…김태균‘눈’이이상하다

입력 2009-05-15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민4번타자’부진,왜?…복귀후24타수2안타홈런개점휴업-발군의선구안무색,볼에도헛스윙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27)을 야구장에서 보기가 어려워졌다. 아니 김태균의 호쾌한 한방이 사라져버렸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수 최승환과 충돌하면서 그라운드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뒤로는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태균은 부상 이전 16경기에서 타율 0.407, 5홈런, 11타점을 올리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부각된 ‘국민 4번타자’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열흘 뒤인 5월 6일 대전 삼성전부터 복귀해 13일 대전 KIA전까지 7경기에서는 고작 24타수 2안타(타율 0.167)에 홈런과 타점은 아예 말라버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3-14일 이틀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믿을 구석이라고는 오로지 ‘다이너마이트 타선’뿐인 한화로선 4번타자 김태균의 부상과 그에 따른 부진은 시즌 초반 최대 악재임에 틀림없다.
○시간이 약?

한화 김인식 감독은 14일 KIA전을 앞두고 “김태균은 당분간 언론에서도 내버려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의 부진 때문에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할 김태균 스스로 차분하게 컨디션을 되찾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배려다.

아울러 속은 타들어가도 당분간 김태균을 전력 구상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강석천 타격코치는 “타격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볼 수 있는데 태균이는 ‘투수의 볼이 홈 플레이트에 들어오는 동안 어디에 있는지 잘 안 보인다’고 한다”며 “지금도 가끔 어지럼증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히팅 포인트를 못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태균은 13일 경기 7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등장했지만 볼 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에 어이없는 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강 코치 역시 “기다려줄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타격은 눈으로 한다!

김태균은 선구안(good eye)이 좋기로는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타자다. 삼성 양준혁도 발군의 선구안을 자랑한다.

“(애매한 스트라이크-볼 판정 후) 양준혁이 뒤를 돌아보면 움찔하게 된다”는 몇몇 심판들의 고백처럼 양준혁은 선구안이 좋기에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올리곤 했다.

흔히 ‘타격은 눈으로 한다’고 말한다. 김태균의 부상 후유증 극복 여부 역시 타석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볼을 골라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부상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도 힘이 모이는 느낌이 없다”는 김태균이지만 부활의 출발점은 역시 선구안 회복이다. “시력이 나빠진 줄 알았다”는 팀 관계자들의 우려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