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박지성엔아스널의골문이넓다

입력 2009-05-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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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과맨유의우승역사…EPL데뷔골-챔스리그첫골추억프로데뷔11회우승컵들어올려…팀맨유는리그통산17회기록
‘우승 제조기’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팀과 함께 ‘토요일 밤’의 환희를 느낄 수 있을까.

맨유는 16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아스널과 2008-2009 프리미어그 3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미들즈브러(2일), 아스널(6일), 맨체스터 시티(10일)전에 연속 선발로 나선 뒤 14일 위건 원정에서 후반 막판 투입돼 체력을 비축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

맨유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24일 헐 시티와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설사 패해도 2위 리버풀이 17일 웨스트브롬위치에 비기거나 지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에게 ‘어부지리’ 우승은 안중에도 없다.

28일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준비에 ‘올인’하기 위해서라도 홈 팬들 앞에서 우승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겠다는 각오. 맨유가 우승하게 되면 리그 통산 18회 우승으로 ‘전통의 명가’ 리버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박지성과 우승의 추억

박지성은 2000년 6월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후 11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11번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박지성을 ‘우승 제조기’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한 이력이다. 또한 팀이 우승을 확정지을 때마다 종종 골 맛을 본 경험이 있다.

2003년 1월1일 교토 유니폼을 입고 나선 마지막 경기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일왕배 결승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5분 헤딩골로 동점을 만든 뒤 결승골까지 도우며 2-1 승리를 이끌어 팀에 창단 후 첫 우승컵을 안겼다.

PSV에인트호벤 소속이던 2005년 4월24일 리그 30라운드 비테세와의 홈경기에서는 전반 23분, 강력한 왼발 슛을 성공시킨 뒤 전반 종료직전 상대 패스를 가로채 반 봄멜의 머리에 자로 잰 듯한 패스로 추가골을 도우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에인트호벤은 이날 승리로 2시즌 연속, 통산 18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같은 해 FA컵 빌렘Ⅱ와의 결승에서도 후반 29분 헤딩골을 터뜨렸고 4-0으로 승리한 팀은 16년 만에 더블(리그, FA컵)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진출 후에는 ‘골=우승’ 스톱

그러나 잉글랜드에 진출한 후에는 팀의 우승을 이끈 골을 터뜨린 적이 없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모두 6차례 우승컵을 안았는데 이 중 우승확정 경기에서 3차례 그라운드를 밟았다.

2006년 2월27일 위건과의 칼링컵 결승에서는 풀타임을 뛰며 4-0 승리에 일조했고, 2007-2008시즌 위건과의 리그 최종전에서도 67분 간 활약했다. 맨유는 2-0으로 이기며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작년 12월 리가 데 퀴토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1-0 승)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2006-2007시즌 무릎 수술을 받아 팀이 4년 만에 리그 우승트로피를 되찾아오는 모습을 목발을 짚은 채 지켜봤던 것이나 지난 시즌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박지성이 이번에는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사. 더구나 아스널을 상대로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과 잉글랜드 진출 후 UEFA 챔스리그 첫 골을 터뜨린 기억이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숙적’ 맨유 vs 아스널

영국 현지에서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숙적’ 맨유와 아스널이 만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비 때마다 설전을 벌여온 양 팀 사령탑 퍼거슨(맨유)과 아르센 웽거(아스널)는 이번에도 ‘승리는 우리 것이다’며 양보 없는 한 판 승부를 예고했다.

맨유는 아스널과 그 동안 리그에서 178차례 싸워 72승41무65패를 기록 중이다. 홈에서는 50승24무15패로 우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에도 13승10무9패로 앞서고 있으며 홈에서는 9승4무3패로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했다.

올 시즌 두 팀은 리그와 UEFA 챔스리그에서 1승씩을 주고받아 이번 경기가 진검승부인 셈. 맨유 입장에서는 2002년 안방에서 아스널에 0-1로 패하며 상대가 우승을 확정짓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아픔도 되갚을 필요가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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