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누드팬“돈때문에벗고뛰었다”

입력 2009-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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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밤(현지시간)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메츠의 한 팬이 원숭이 인형 하나만을 중요 부위에 아슬아슬하게 가린 채 알몸질주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소동의 당사자는 사장과의 돈내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구장 출입금지는 물론이고 1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5000달러를 물게 생겼다.

“사장과1주일치급여걸고내기”…사장“내기는무슨?되레말렸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엔 장난감 칼을 들고 야구장에 뛰어 든 관중이 있다면 미국 메이저리그엔 알몸으로 그라운드에 뛰어 든 관중이 있다.

12일 밤(현지시간)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선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 말 메츠가 공격하고 있을 때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메츠의 팬 크레이그 코우클리가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알몸의 코우클리는 허리춤에 원숭이 인형을 매달아 ‘중요 부위’만 가리고 1루측 펜스를 넘어 그라운드를 향해 달렸다. 등에는 ‘레츠 고 메츠(LETS GO MET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라운드에 들어서 2루 쪽으로 멋지게 슬라이딩을 한 코우클리는 자신을 잡으려 달려온 안전요원을 피해 외야 한복판으로 줄행랑을 쳤다. 그러나 곧 안전요원에게 붙잡혀 끌려 나갔다.

뜻밖의 사건에 놀란 관중들은 곧 환호성을 지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팬의 별난 응원(?) 덕분인지 3-0으로 뒤지고 있던 메츠도 8회 말이 되자 점수를 내기 시작. 결국 9회 말 동점을 기록했고 연장전인 10회 결승점으로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찰에 연행된 코우클리는 “그렇게 큰 문제를 일으킨 것 같지 않다. 그저 내기였을 뿐이다”며 “알몸으로 경기장을 질주하면 사장님이 1주일치 급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변호사 또한 경범죄에 해당할 뿐이라고 했다”고 해프닝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코우클리만의 생각. 그가 근무하는 트라이컨트리 배관회사의 사장은 “내기를 한 적 없다”고 부인했고 오히려 ‘알몸 질주’를 말렸다고 밝혔다.

뉴욕 메츠의 관계자도 “규칙을 지키지 않는 팬은 필요없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결국 코우클리는 시티필드 구장에의 출입금지는 물론이고 보석금 1000달러에 1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5000달러를 선고받을 운명에 처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주일치 주급 벌려다가 벌금이 몇 배는 더 나가겠네요’, ‘재밌긴 하지만 역시 무모한 도전이었다’며 ‘앞으로는 자중하세요!’라고 입을 모았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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