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확깎인연봉울먹이는아내…그래도뛴다‘람보슈터’니까

입력 2009-05-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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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 문경은. 스포츠동아DB

문경은SK와6000만원계약
서울 SK의 ‘람보 슈터’ 문경은(38)은 최근 SK와 1년에 연봉 6000만원으로 계약했다.

최고의 슈터로 각광받았던 그의 과거를 생각하면 조건은 형편없다. 하지만 그는 프로의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음을 밝혔다.

문경은은 “‘최악의 발악을 한다’라고 비추어질까 걱정되지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도 이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지도자 공부까지 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계약을 마친 뒤 울먹이는 부인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는 문경은은 “그냥 그만두라고 말하는 아내에게 이해를 구했다. 유학보다는 더 좋은 길이라는 생각으로 가족들을 설득했다”며 계약 전까지 고민이 심했음을 털어놓았다.

SK 김진 감독은 코치 70%, 선수 30%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문경은은 비율을 높게 잡았다.

그는 “코치90%, 선수 60%로 합계 150%를 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야구의 원포인트 릴리프처럼 중요한 순간 코트에 들어가 한방씩 넣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정규리그 매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치로는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줄 참이다.

그는 “포워드 라인 후배들과 야간 훈련을 통해서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어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매년 6월1일 훈련을 시작했던 문경은은 이달 초부터 2009-201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다음 시즌 3점슛 거리가 6.25m에서 50cm 늘어나 장거리 슈팅 능력을 갖춘 그에게 유리하다.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면 재계약할 수 있다’는 농담도 들었다는 문경은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몸 관리를 잘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해보고 싶다”며 “최소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보고 유니폼을 벗고 싶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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