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시즌첫메이저우승

입력 2009-05-17 1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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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스포츠동아DB]

‘장타자’배상문(23)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골프대회(총상금 6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해 상금왕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배상문은 1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2·69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오태근(33·빈폴골프)과 함께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에 돌입한 배상문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깔끔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나란히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에서 배상문은 침착한 플레이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 번째 샷이 홀을 넘겨 그린 끝 부분에 떨어졌지만, 세 번째 샷으로 핀 1.8m에 붙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2003년 2승 이후 6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오태근은 그린 앞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지나쳤고, 파 퍼트마저 빗나가 우승컵을 건네줬다.

오태근은 마지막 18번홀 2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가는 불운으로 연장까지 끌려들어 간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은 시즌 상금 1억3145만 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오른 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노렸던 배상문은 Q스쿨 최종예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배상문은 Q스쿨 후유증과 아시안투어까지 병행하면서 피로가 겹쳐 시즌 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상금왕 2연패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첫날 선두에 나서며 노장 투혼을 발휘했던 김종덕(48·나노소울)은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과 함께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종덕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개막전 토켄홈메이트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아마추어 변진재(한국체대)와 김형성(29),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이 4언더파 284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노승열(18)은 10번홀(파4)까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맹추격에 나섰으나,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언더파 285타로 공동 8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최고령 우승 도전에 나섰던 최상호(54·카스코)는 이날 5타를 더 잃으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55위로 떨어졌다.

매경오픈 우승자 배상문 코멘트

큰 대회일수록 심리적 압박이 많은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연장전을 처음 해봐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이렇게 짜릿한 우승은 처음이다.

18번홀에서 오태근 선수가 버디 퍼트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TV에서 보던 것을 내가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칠 때보다 더 긴장됐는데 연장에 가게 되니까 해보자는 의욕이 더 생겼다.

지난해 상금왕에 이어 다시 상금랭킹 1위로 올랐으니 상금왕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올해는 다승왕까지 차지하고 싶다. 다승왕에 오르려면 최소 3승 이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미국프로골프투어에 다시 도전하겠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은 커졌지만 미국은 코스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올해는 국내 대회에 전념하면서 미국 진출을 노려볼 생각이다.

올해 샷에 변화를 줬던 게 문제가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심리적인 부담을 많이 털어내서 좋다. 평소 타이거 우즈를 좋아하는데 우즈처럼 심리적인 압박을 강하게 받을 때 더 강해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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