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월드컵亞예선거리홍보나선까닭은?

입력 2009-05-23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A매치관중수입감소“더 이상은…”獨월드컵이후세대교체진통
대한축구협회가 25, 26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거리 홍보 행사를 갖는다.

조중연 축구협회장 등 임직원 60여명은 이틀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광화문 사거리와 명동 일대에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전단지를 나눠주며 시민의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6월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이란과 잇따라 홈경기를 치른다.

협회가 경기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몇몇 프로구단이 홈경기 관중 유치를 위해 길거리 홍보를 펼친 적은 있지만 협회가 A매치 관중 유치를 위해 거리로 나선 적은 없었다. 이처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길거리 홍보를 결정한 이유는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축구 인기와 A매치 수익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K리그에는 관중이 없어도 A매치는 관중이 가득차는 등 특수를 누렸다. 협회 A매치 1경기 타이틀 스폰서 금액만 3-5억원에 달할 정도로 협찬사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탈락 이후 대표팀이 세대교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A매치 관중수가 갈수록 줄었다. 최근엔 경쟁 종목인 야구 인기가 상승하면서 반대로 축구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하락했다.

또한 팬들이 아시아권 국가와의 대결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박지성(맨유) 등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을 보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팬들은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외면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협회의 1년 수입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했던 A매치 수익이 줄어든 것.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 팬들에게 직접 다가서겠다는 판단이다. 협회의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