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강등권탈출‘최후의전쟁’

입력 2009-05-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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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자정마지막티켓2장걸린38R…17위헐시티,맨유2군과맞상대행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그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뒤 운명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결정됐지만, 아직 볼거리는 남아있다. 우승 경쟁만큼이나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바로 잔류권 다툼.

‘전쟁’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매 시즌 EPL은 최하위 18∼20위 팀을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뜨리는데, 김두현이 속한 웨스트 브롬위치가 일찌감치 강등을 확정했다.

강등될 경우, EPL사무국에서 배당하는 방송 중계권료(400억원)와 각종 스폰서십 권리 등을 포기해야 하고 관중 급감까지 우려해야 한다. 최소 손실액이 무려 800억원이 넘는다는 추산도 있다.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24일 자정(한국시간) 동시 킥오프되는 최종 38라운드만을 남긴 현재, 2장의 강등 티켓을 놓고 16위 선덜랜드(승점 36), 17위 헐 시티(승점 35), 18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4), 19위 미들즈브러(승점 32) 등 무려 4팀이 얽혀있다.

그 중 가장 처지가 딱한 쪽은 ‘레전드’로 불리며 4월에 팀 지휘봉을 잡은 앨런 시어러 감독의 뉴캐슬. 애스턴 빌라와 원정전을 치를 뉴캐슬은 일단 승점 3을 챙긴 뒤 각각 첼시 및 맨유와 홈에서 격돌할 선덜랜드와 헐 시티 중 어느 한 팀이라도 비겨주길 기다려야 한다.

만일, 빌라전에서 승점 1만 확보하면 헐 시티가 반드시 져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맨유가 2군을 꾸리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오히려 선덜랜드에 기대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퍼거슨을 믿고 싶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어러도 “먼저 우리의 임무를 다한 뒤 결과를 지켜보자”며 마음을 비운 상태이다. 한편, 챔피언십에선 울버햄프턴과 버밍엄이 EPL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번리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막차 티켓을 놓고 한 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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