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세기의대결,지성을기다리며…

입력 2009-05-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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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세기의 대결로 꼽힌다. 유럽 클럽 정상, 아니 세계 클럽의 최고봉을 가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 국내 팬들은 밤잠을 설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을 듯 싶다.

이번 대결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다양한 흥밋거리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무려 30살이나 차이 나는 맨유 퍼거슨(68)과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38)의 관록과 신예의 사령탑 지략 대결이 볼만하고,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주인공도 궁금하다. 정상에 오를 경우 천문학적인 상금 및 기타 소득이 주어지는데, 맨유나 바르셀로나가 죽을 각오로 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쉽게 말해 이 한판에 수 천억원이 걸렸다고 보면 된다. 아울러 양 팀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명예를 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맨유는 올해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했고, 바르셀로나는 2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에게서 우승컵을 뺏어왔다. 맨유는 EPL 정규리그, FIFA 클럽월드컵과 칼링컵에서 우승해 트레블을 달성했고,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와 칼링컵 우승 등 더블을 이뤘다. 그래서 이번 전쟁은 맨유의 쿼드러블이냐 아니면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이냐에도 관심이 맞춰져있다.

경기 내용에서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징계와 부상에서 복귀한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철벽 수비 라인과 1310분 무실점 선방에 빛나는 골키퍼 반 데르 사르를 앞세운 맨유는 챔스리그 12경기에서 6실점에 그치는 철벽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FC바르셀로나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수비 조직력이 약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공격력은 가공할 만하다. 바르셀로나는 챔스리그 12경기 30골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메시는 챔스리그 8골로 득점 선두이고, 앙리는 5골로 5위다. 그래서 창과 방패의 모순이 성립하는 지도 모른다.

위에 열거한 관전 포인트가 아무리 흥미를 끈다지만, 국내 팬들에게 박지성만한 카드가 또 있을까. 선발로 나올 것인지, 아니면 후반 교체 투입될 것인지, 또는 지난해의 아픔을 또 다시 곱씹을 것인지, 그 운명이 첫 번째 관심사요, 투입된다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가 두 번째 주목거리다. 선발 출전에, 상대의 키플레이어 메시를 꽁꽁 묶고, 승부를 가를 골까지 터뜨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졸린 눈을 비벼서라도 28일 새벽을 환하게 밝히면서 경기를 관전해보자.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인간의 내면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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