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쇼크’맨유팬들시내곳곳서난동

입력 2009-05-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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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선수들“실수많았다”자책
‘이보다 더 치욕적일 순 없다!’

로마에서 뼈아픈 좌절을 경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년 전, 챔스리그 4강에서 콧대를 꺾었던 FC바르셀로나가 이번 결승 상대였기에 쓰라림은 더했다. 경기 결과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바르샤에 압도당한 맨유. 공식 인터뷰에 퍼거슨 감독만 참석했고, 대다수 선수들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에 나온 몇몇 선수들의 코멘트에도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왔다. 퍼거슨은 “올 시즌 맨유는 강한 디펜스를 구축했는데, 오늘은 짜임새 없는 수비로 일관해 패배를 자초했다”고 불만을 토했다.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긱스도 “위대한 바르샤 앞에 우린 결과와 내용 모두 실망스러웠다”고 통탄했고, 비디치와 퍼디난드는 “맨유는 평소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실점 이후 전열을 다듬지 못한 채 어이없는 실수만 저질렀다”고 자책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호날두와 루니 역시 “전략, 호흡 등 모든 게 풀리지 않았다”며 가슴을 쳤다.

팬들의 실망도 컸다. 일부는 “내년 맨유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희망을 찾았으나, 로마 현지를 찾은 3만여 서포터스는 고개를 숙인 채 쓸쓸한 귀국길에 올랐다고 BBC 인터넷판이 전했다. 로마 경찰당국은 우려한 양 측 응원단간 마찰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맨체스터에선 많은 팬들이 시내 곳곳의 펍(Pub)에서 TV중계를 보다가 난동을 부려 11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에겐 이래저래 우울한 하루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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