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자율…자율…‘허정무호달라졌다’

입력 2009-06-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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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진화하는25명태극전사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치르면서 허정무호가 크게 달라진 점은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K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 하루에 한차례 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자 선수들은 부족한 훈련량을 스스로 채워나가고 있다. 허정무호에 ‘자율’이라는 키워드가 자리 잡은 배경이다.

7일(한국시간) 열리는 UAE전을 앞두고 두바이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현지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단 한차례만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은 팀 훈련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할애해 개인운동을 하며 컨디션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오전 일찍 아침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대부분 호텔의 웨이트트레이닝센터를 찾는다. 이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러닝머신을 뛰면서 몸을 만든다. 점심 식사 이후에도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는 대한축구협회를 상징하는 호랑이 마크가 붙은 옷을 입은 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스스로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긴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적이 없었다”며 “언제부턴가 대표팀에 자율 훈련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개인별로 편집한 자료를 나눠줘 선수들이 알아서 활용하도록 한다. 상대팀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도 개인 지급하며,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면서 경기를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밑바탕에는 코칭스태프의 끊임없는 새로운 얼굴 발탁과 부진한 선수 퇴출이라는 기본 원칙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허정무 사단은 출범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발탁하고, 이름값이 있는 선수라도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이면 가차 없이 차출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다보니 이전까지 대표팀 붙박이 멤버라고 불렸던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월드컵 본선행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선수들은 말 안 해도 ‘알아서’몸을 움직인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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