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10일사우디전관전포인트

입력 2009-06-09 14: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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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훈련을 갖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왼쪽부터) 기성용-조용형-이정수-박지성. 파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부담은 없지만 마무리도 깔끔하게…

아시아 최초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맞붙는다.

허정무호는 지난 주말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를 꺾고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며 ‘경우의 수’를 따졌던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 다시 말해, 사우디전은 승패에 관계없이 여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는 친선경기와 다름없다.

하지만 사우디는 한국에게 여전히 쉽지 않은 팀이다.

한국은 사우디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6무5패로 열세에 있다. 지난해 11월19일 최종예선 3차전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19년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났지만,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94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무승부(1-1)를 거둔 이후 18년간 3무3패에 그치며 사우디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사우디는 지난 15년간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극동의 한국과 아시아를 양분하는 중동 대표 국가로 발돋움했고 특히 한국을 괴롭혔다. 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 월드컵에서 본선 16강에 진출, 한국보다 먼저 아시아축구가 더 이상 축구의 변방이 아님을 증명했다.

사우디가 힘든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도 물러날 수 없다.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으로서는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는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또 이 경기 결과가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볍게 경기를 펼칠 수도 없다.

현재 북한은 최종예선에서 3승2무2패(승점 11)로 B조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7차전 홈경기에서 이란과 비긴 탓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자력으로 밟을 가능성이 낮아졌다. 사우디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

북한이 플레이오프까지 치르지 않고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종전(對 사우디)과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에서 남북한이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허정무호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UAE전에서 경고와 퇴장을 받았던 수비수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FC사마라), 미드필더 김정우(성남)가 결장한다. 또 전날 김치우 마저 스포츠헤르니아(탈장)로 전력에서 이탈됐다. 유병수, 양동현, 김근환 등 신예 선수들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훈련해 시차 적응을 마친 사우디와 달리 한국은 UAE 원정 뒤 곧바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원정경기나 다름없는 조건에서 경기를 갖게 된다.

체력문제를 비롯해 주전선수 공백, 북한과의 연관성 등 어려운 점은 많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한국이 다시 한 번 아시아 축구의 주인공임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사우디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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