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사우디관전포인트]여유&차분…정예멤버로골문연다

입력 2009-06-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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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수난시대  ‘얘들아, 살살 좀 때려!’ 사우디전을 하루앞둔 9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도중, 미니게임에서 진 박지성이 이강진(왼쪽부터), 조원희, 오범석으로부터 꿀밤 세례를 당하고 있다. 파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박주영-이근호투톱시스템가동…김동진-김창수좌우윙백가능성…승리땐북한월드컵본선행유리
한국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이미 월드컵 티켓을 따낸 허정무호는 다소 편안한 입장인 반면, 사우디는 이날 반드시 승점 3을 따야만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기에 승리가 절실하다.

○20년 만에 무패 본선행 도전

허정무호는 20년 만에 무패 본선행에 도전한다. 한국이 무패로 월드컵에 나간 것은 이회택 감독(현 축구협회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0이탈리아 예선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예선 12경기에서 7승5무를 기록 중인 허정무호는 남은 경기에서 사우디, 이란만 잡으면 기분 좋게 월드컵 대비 체제에 돌입할 수 있다.

더구나 사우디에는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한국은 2006독일월드컵 예선 당시 지금처럼 본선 티켓을 따낸 뒤 최종전 홈경기에서 사우디에 0-1로 무릎을 꿇어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사우디는 B조에 속한 국가들 중 한국이 역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뒤지는 팀. 4승6무5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팀이 이번에 승리한다면 균형을 맞추게 된다는 점도 태극전사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기성용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꼭 골을 넣겠다. 조급한 쪽은 사우디이니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하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허심 사로잡을 벤치멤버는

허 감독은 “사우디, 이란전에서도 정예멤버를 가동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그러나 주전 멤버 중 오범석과 이영표는 이번에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자연스레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의 경기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진 셈. 출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좌우 윙백인 김동진과 김창수다.

허 감독은 9일 오전 파주 NFC에서 있었던 연습게임에서 김동진과 김창수를 기용해 기량을 점검했고, 이 둘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김동진은 “기본적인 수비에 충실하면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기회를 엿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북 동반 진출 가능성은

사우디전 결과는 사상 최초 남북한 동반 진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B조에서는 선두 한국(승점 14)에 이어 북한이 3승2무2패(승점 11)로 2위, 사우디가 3승1무2패(승점 10)로 3위다. 한국이 사우디를 이길 경우 북한은 사우디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해진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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