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이대호‘6월잔치’가시작됐다

입력 2009-06-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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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한화이글스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2,3루 롯데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히어로즈전5타점활약·3할타진입…6월타율만4할1푼7리
거인이 포효했다. 시즌 첫 6연승이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바닥을 쳤던 팀 순위는 사흘 만에 5위까지 상승했다. 이제는 4위 삼성도 가시권이다. ‘거인 중의 거인’이 ‘봄잠’에서 깨어난 덕분이다.

롯데 이대호(27·사진). 부산이 자랑하는 롯데의 4번타자가 뒤늦은 워밍업을 끝냈다. 이대호는 12일 사직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연승행진을 이끄는 선봉장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3할 타율(0.302)에 진입했다. 롯데의 상승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대호가 살아난 롯데는 마침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첫 타석부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 2사 2루. 이대호는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루주자 김주찬을 불러들였다. 결국은 결승타가 된 안타였다.

5-0으로 앞선 2회 1사 2·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1타점. 하지만 이대호다운 완벽한 쐐기타는 8-2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나왔다. 부드럽게 밀어 친 이대호의 타구는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에 뚝 떨어졌고, 세 명의 주자는 차례로 홈을 밟았다.

사직 하늘에는 돌아온 롯데 4번타자의 이름 석 자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사실 시즌 초반엔 힘들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4월 타율이 0.250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5월(0.304)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허리도 아프고 팔꿈치에도 통증이 왔지만 ‘아프다’는 소리 한 마디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6월이 왔다. 이대호의 6월 타율은 0.417(36타수 15안타). 이달 들어 7승3패로 기세를 올린 롯데의 고공행진과 정확히 맞물린 상승세다. 롯데 4번타자 이대호가 생애 두 번째 가을잔치를 향해 또다시 묵직한 발걸음을 뗐다.

○이대호 코멘트= 앞에서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 덕분에 많은 타점을 기록한 게 아닌가 싶다. 정말 오랜만에 5타점을 올린 것 같다. 찬스에서 홈런 보다는 타점을 많이 기록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주자가 없을 경우에만 큰 스윙을 하곤 한다.

시즌 초반에는 팀 부진으로 인한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웃고 즐기면서 야구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부담감도 떨쳐냈다. 경기 전 옛 주장(정수근)을 봐서 반가웠다. 빨리 몸을 만들어서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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