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뛴다!]스포츠강소도시만드는CEO신현국문경시장

입력 2009-06-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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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는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인 장점과 국군체육부대 이전을 발판 삼아 스포츠 중심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스포츠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문경|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한해500만명찾는천혜의관광도시…체육기반시설확충땐세계적관광스포츠레저도시용틀임
관광의 도시로만 알려졌던 경북 문경시는 소도시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거대한 꿈을 꾸고 있다. 한반도의 중심이라는 지리적인 장점과 국군체육부대 이전을 발판삼아 명실상부한 스포츠도시로 발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스포츠와 레저 산업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신현국(57) 시장으로부터 문경시가 어떤 변화를 꿈꾸는지 들어봤다.

-문경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스포츠 팀부터 소개해 주시지요.

“문경시는 체육도시의 위상을 갖추고 지역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실업정구단과 육상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94년 창단한 실업정구 팀은 주인식 감독을 비롯해 코치 2명, 남자선수 7명, 여자선수 6명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09년 히로시마 세계정구대회 단체 1위 등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육상은 저변확대와 육상꿈나무를 키우기 위해 2007년 창단했습니다. 선수단 규모도 작고, 역사도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국 육상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5년간 동아일보기 정구대회를 개최하실 예정인데요. 장기적인 계획을 설명해주세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는 초, 중, 고, 대학, 일반 실업팀까지 임원 선수 2500명 정도가 참여하는 전국 최고의 대회로 타 지자체에서도 유치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문경시가 2014년까지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동아일보사와 협약을 맺었는데 문경을 명실상부한 정구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돔구장을 증설하고 세계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구 발전 기반을 다져 정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문경시가 일조했으면 합니다.”

신현국 문경시장. 문경|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정구 등 비인기 스포츠에 투자를 하시는 배경은 뭔가요.

“문경시는 초등학생부터 실업선수까지 정구의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진 도시입니다. 많은 인적자원과 대회 개최 경험 등 인적 물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구가 지역에 가장 잘 맞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개최한 제6회 문경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때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였습니다. 정구의 도시뿐만 아니라 관광의 도시로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문경시의 스포츠와 레저 사업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문경은 백두대간의 중심이며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를 간직했습니다.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전국 최고의 관광 도시입니다. 2011년 준공되는 국군체육부대에는 23개 종목의 국제규격 경기장과 메인스타디움 등이 들어섭니다. 아시아 최고수준의 체육기반시설을 갖추게 되는 셈이죠. 또한 국군체육부대 인근 20만평에 특급호텔, 워터파크, 컨벤션센터, 스포츠메디컬 등을 갖춘 스포츠복합단지를 조성하여 하나의 관광레저 명소로 꾸밀 계획입니다. 문경만의 자연문화 관광자원과 스포츠를 접목시켜 연중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스포츠레저 도시로 성장시키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 골프장 소개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경골프장은 문경레저타운이 운영하는 18홀의 대중골프장으로 마성면 외어리 일원에 79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했습니다. 문경레저타운은 문경시와 강원랜드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민관합작 공공법인입니다. 문경레저타운은 석탄사업사양화 및 폐광지역의 대체산업 육성을 위하여 만든 회사로 문경의 고용창출과 인구 유입 등 문경지역의 관광레저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문경시는 골프장 운영 이익금 전액을 지역개발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향후 골프장과 연계하여 건축면적 7223m²의 골프텔을 건립하고 이곳에서 골프교실, 골프마니아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문경새재 황톳길.


-문경시가 스포츠 레저에 집중 투자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최근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 등 세계적인 행사는 물론 김연아, 박태환 선수 등이 국가 이미지를 상승시키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효과는 자동차 몇 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더 큰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문경시는 지난해 제 6회 문경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스포츠의 메카, 정구의 도시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금년 4월에는 2009년 패러글라이딩월드컵 문경대회를 치르며 작은 도시에서도 세계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자체의 발전에 스포츠 레저 산업이 미치는 효과는 어떤 게 있습니까?

“한국 스포츠 산업의 시장규모는 2005년 22.3조원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스포츠 관광객이 2006년 105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스포츠 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는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역에서 전국단위의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해서 얻어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납니다. 1개 대회 2000여명의 선수, 임원 등이 머문다고 가정하면 숙방, 음식점에서 하루 총 2억원이 소비되며, 6일간의 경기에서 12억원을 소비하게 됩니다.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문경에는 지금도 정구팀이 전지훈련을 많이 오는 편입니다. 정구 인프라가 좋기 때문이죠. 앞으로 국군체육부대가 완공이 되면 더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문경에서 전지훈련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지 정책의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문경시는 지역 주민들의 건전한 스포츠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강생활체육공원 조성, 실내체육관 리모델링 등 체육기반시설 조성으로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에서 스포츠 활동을 하고 건전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체육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에는 수영, 축구, 배드민턴, 탁구, 정구, 테니스를 비롯한 12개 종목 5000여명의 생활체육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경시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꼭 가봐야 할 곳 등을 소개해 주신다면.

“문경새재에는 7.5km의 황톳길이 잘 보전되어 있어 계곡을 따라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맨발로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경에 오시는 분들께 늘 문경새재의 황톳길을 맨발로 한번 걸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곤 합니다. 또한 문경새재도립공원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자연생태공원, 옛길 박물관 등을 잘 꾸며놓았습니다. 또한 석탄박물관, 철로자전거, 열차 펜션 등도 갖춰놓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의 사극촬영장인 문경새재촬영장, 가은오픈세트장 등이 있습니다. 레저스포츠는 클레이 사격, 짚라인 체험 코스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신현국 시장은?

-출생 : 1952년 2월 14일, 문경

-학력
    대구고

    영남대 식품공학과

    한국   과학기술원 생물학(석사)

    아시아공과대학대학원 환경학(박사)

-주요 경력

    환경부 대변인 겸 공보관

    KAIST 대우교수

    이화여대 건국대 겸임교수

    (주)삼표 대표이사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회 부회장

    전진포럼 공동대표

문경|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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