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FA갈등

입력 2009-06-18 0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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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복귀방침따르는대신 구단실무진과대화필요해”
FA(자유계약선수)제도 도입을 둘러싼 프로배구 선수들과 구단간의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석진욱(삼성화재), 후인정(현대캐피탈), 이경수(LIG손해보험), 신영수(대한항공) 등 남자 V리그 6개 구단 주장으로 구성된 선수모임 공동대표를 포함한 선수 31명은 17일 오전까지 팀 훈련에 복귀하라는 구단 방침을 따르는 대신,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가량 박상설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여기서 ▲FA 제도의 다음 시즌 도입 ▲4시즌 후 FA자격 취득 ▲이적동의서 폐지 ▲신인 드래프트 제도 개선 등을 제시한 선수모임은 “훈련 거부는 우리가 처한 부당한 현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징계를 받으라면 받겠다. 선수들도 구단 실무진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 구단 관계자는 “구단 간 논의가 진행 중인데 훈련 거부는 지나치다. 직장인이 사측에 불만이 있다고 무단결근하는 꼴과 다르지 않다. 제재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맹 관계자는 “갖가지 이해관계가 엇갈려 어느 쪽이 ‘옳고 틀리다’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일단 훈련에 복귀하고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한편, 선수모임 대리인 측도 이날 오후 이동호 KOVO 총재를 만나 “만약 FA제도의 개선 조짐이 없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약관무효심사를 청구하겠다. 프로야구도 2002년 FA 취득 요건(10년)이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 야구보다 선수 생명이 짧은 배구는 승산이 더욱 높다”고 주장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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