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1실점호투…9승다승공동1위

입력 2009-06-18 22: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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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1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히어로즈 이현승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 김종원기자 won@donga.com

○SK 1-6 히어로즈(목동)

경기 시작 전 SK의 연습을 지켜보던 한 히어로즈 선수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압도하는 위압감은 없다.”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SK만 만나면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16일 이전까지 SK와 9번 만나 단 1번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하위에서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히어로즈는 확실히 달라져있었다. 16, 17일 SK 원투펀치 김광현, 송은범을 무너트린 히어로즈는 SK선발 카도쿠라를 상대로 1회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14일 롯데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고 2경기를 결장한 송지만은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부족한 시즌 12호 홈런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7.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SK는 최고 149km의 직구를 선보이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엄정욱의 부활신호에 만족해야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롯데 9-6 삼성(대구)

선발투수가 줄줄이 2군으로 가고, 타격마저 침체인 삼성. 이날은 수비에서 무너졌다. 1회말 6점을 뽑아 6-2로 역전한 상황에서 4회초 선두타자 가르시아의 2루땅볼 때 1루수 채태인이 공을 놓쳤다. 선발 에르난데스는 급격히 흔들리며 연타를 맞고 5-6으로 쫓겼다. 이어 이승화의 3루땅볼을 김재걸이 서두르다 떨어뜨리며 동점을 내줘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리고 7회초. 삼성 정현욱은 홍성흔에게 결승 솔로포를 헌납했다. 홍성흔은 시즌 5호 홈런으로 이틀 연속 결승타점, 정현욱은 시즌 첫 피홈런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은 1회 6실점했지만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생애 첫 6승고지에 올랐고, 생애 1경기 최다인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81탈삼진으로 SK 고효준과 공동 1위.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KIA 4-2 두산(잠실)

KIA 한기주와 두산 이용찬은 같은 마무리지만 올 시즌 행보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기주가 화려한 ‘불쇼’로 번번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반해 이용찬은 8개 구단 유일하게 뒷문 잘 걸어 잠그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두 선수의 명암이 뒤바뀌었다. 2-2로 맞선 8회 무사 1루서 등판한 한기주는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고, 전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김동주와 맞대결을 피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고의4구로 2사 1·2루. 타격감이 좋지 않은 유재웅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이용찬은 9회 1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결승타를 허용했다.

믿었던 뒷문이 열리는 순간 두산은 힘없이 무너졌다. 한기주는 시즌 2승(3패)을 기록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LG 12-6 한화(대전)

때로는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다. 느슨해지기 쉬운 투아웃 이후라면 더 그렇다. LG가 정성훈의 좌중간 솔로홈런을 앞세워 6-4까지 점수를 벌린 7회초.

2사 1루에서 LG 최동수의 빗맞은 타구는 높이 떠올라 한화 유격수 송광민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공은 허공으로 뻗어올린 송광민의 글러브 곁을 지나 곧장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흔들린 투수 마정길이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만루. LG 대타 이진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한화는 8회에 폭투 2개로만 2점을 내주는 등 3점을 더 내주며 자멸했다. LG는 박용택은 3-4로 뒤진 5회 정민철을 상대로 역전 결승 2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김현수(두산)와 페타지니(LG)를 제치고 타격 1위(0.387)로 올라섰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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