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나안죽었어”…에버튼·헐시티영입경쟁

입력 2009-06-22 17: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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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가운데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0)의 거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언은 시즌 종료 후 1부 리그에서 뛰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 애스턴 빌라를 비롯해 토트넘 훗스퍼, 에버튼, 맨체스터 시티, 헐 시티 등과 협상을 벌여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6년 리버풀에 입단했던 오언은 14년의 축구인생에서 단 한번도 2부 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뒤 1년 만에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왔지만, 스페인에서도 1군 무대에서 활약했었다.

또 지난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24경기에 출전했던 오언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10골을 터뜨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1부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 덕분에 중위권팀들은 갈 곳 잃은 오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오언에게 가장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팀은 에버튼과 헐 시티다.

에버튼은 2008-2009 시즌 5위(17승12무9패.승점 63)란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시즌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컵에도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스쿼드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6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예그베니 야쿠부를 제외하고는 네임 벨류와 기량이 떨어지는 상황. 게다가 루이 사하는 터키리그 명문 베식타스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신예 빅토르 아니체베 역시 셰필드 웬즈데이 임대가 추진 중이어서 공격력 강화가 필요하다. 오언이 가세할 경우 야쿠부와 함께 강력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버튼은 오언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다시 발탁될 경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 전망이어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오언에게 더 없이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치열한 강등권 전쟁에서 살아남은 헐 시티 역시 오언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헐 시티의 폴 더프만 회장도 영국 <뉴스 오브 더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오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그는 환상적인 축구선수이고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라며 오언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다만 문제는 높은 몸값과 부상 여부. 오언의 뉴캐슬 시절 주급은 12만파운드(약 2억4000만원)이었다. 오언의 영입을 바라는 팀들의 재정상태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오언의 주급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애스턴 빌라와 위건은 오언의 주급이 최소 7만 파운드(약 1억) 가까이 삭감되어야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오언은 루이 사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언 하그리브스와 함께 대표적인 ‘유리몸’으로 불린다. 뉴캐슬에서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재활에 많은 시간을 쏟은 탓에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 만큼 철저한 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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