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일부러져주기?말도안돼!”

입력 2009-06-2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아무리 무승부와 패배가 결과적으로 같다고는 해도, 승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근본적으로 ‘지겠다’고 마음먹기 힘들다. 일부러 졌다는 건 말도 안 된다.”

SK 김성근(67) 감독이 26일 문학 LG전에 앞서 이렇게 강조했다. 전날 광주 KIA전 연장 12회말에 ‘일부러 지려고 했다’는 논란에 시달린 데 대한 항변이었다. 김 감독은 “일부러 지려 든다면 선수들이 감독을 어떻게 보겠나. 또 KIA가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1승을 일부러 줄 이유는 없다”고 했다.

○투수 최정-1루수 윤길현?

김 감독은 투수 윤길현을 1루수로 내보내고 내야수 최정을 투수로 등판시킨 데 대해 “어제 윤길현은 캐치볼도 안 될 만큼 어깨가 뭉쳐있어 경기 중반부터 못 던지겠다는 뜻을 전했었다. 9회부터 3이닝을 막은 정대현도 허리가 안 좋은데 참고 던졌다. 오늘까지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려고 했다면 11회말에 이미 정대현을 내렸어야 했다. 주말 선발 전병두를 미리 인천으로 보낸 것을 후회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상식 밖 시프트를 선택한 이유?

무사 2·3루 김형철 타석에서 나온 상식 밖의 시프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루수를 유격수와 3루수 사이에 놓고 1·2루 사이를 깨끗이 비워둔 데 대해 “의도했던 바는 아니다. 1루수와 3루수, 2루수와 유격수를 각각 맞바꾸라고 지시했는데 이만수 수석코치가 사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잘못 해석된 것”이라는 얘기였다. 김 감독은 다만 “김형철은 SK에서 내가 데리고 있었는데 그쪽(3-유간)으로 타구가 많이 가는 스타일이다. 시프트를 정정하려고도 했으나 그래도 괜찮겠다 싶어 놔뒀다. 또 수비 위치를 다시 바꾸면 시간 끈다고 비난도 받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리고 강조했다. “모든 시프트는 선택의 문제다. 패배 원인이 됐다면 모를까, 우리는 시프트가 아닌 패스트볼로 졌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