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리의여왕’임수정,전국천하장사씨름대회초대우승

입력 2009-06-29 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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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천하장사 임수정 [사진제공|전국씨름연합회]

28일 전라남도 구례군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자 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임수정(25·부산)이 초대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2006~2008년 3년 연속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을 차지한 임수정은 구례대회 우승컵마저 들어올리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씨름여왕으로 올라섰다.

앞서 27일 국화급에서도 우승한 임수정은 통합천하장사대회 결승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올라온 임혜미(28·충북)에게 첫 판을 내줬지만 자신의 특기인 안다리기술로 연달아 두 판을 따내며 역전 우승했다.

통합천하장사대회에 앞서 26일과 27일에는 각 체급별 대회가 열렸다.

매화급(60kg이하), 난초급(65kg이하), 국화급(70kg이하), 대나무급(75kg이하), 무궁화급(80kg이하)의 5개 부문 대회에서는 심인숙(33·충북·매화급), 정연희(32·울산·난초급), 임수정(25·부산·국화급), 임혜미(충북·대나무급), 박미정(24·경기·무궁화급)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규모로는 단독으로 개최된 최초의 여자씨름대회였다. 여자대회만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26일 첫날 대회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000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메웠고, 27일은 1500명, 통합천하장사대회가 열린 28일에는 2500여 명의 관중이 몰려 사흘간 5000여 명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여자씨름의 흥행성공에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한 몫을 했다.

전국씨름연합회 황경수 부회장은 “작년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70~80% 향상됐다. 지금까지는 남자선수들이 하는 것을 시늉만 내는 정도였는데, 올해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습득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가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선수층 역시 두터워졌다.

황 부회장의 말에 의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승후보가 3~4명 정도로 압축됐는데, 현재는 10여 명에 달해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대회를 유치한 구례군 역시 “매우 성공적인 대회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례군 서기동 군수는 “구례군을 알리는 최고의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자천하장사대회’하면 ‘구례’, ‘구례’하면 ‘여자천하장사대회’가 연상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대회를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가 막을 내린 후 구례군은 전국씨름연합회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간 전국여자천하장사대회를 유치할 것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서기동 군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 첫 여자 실업씨름단을 창단할 것을 약속했다.

구례 |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제공|전국씨름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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