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이적설’트레제게에쏠린관심

입력 2009-07-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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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트레제게(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훈련을 위해 숙소를 나서다 팬들에게 붙잡혀 휴대폰 카메라 촬영에 응하고 있다.

“저기, 트레제게가 있다!”

불안한 팀 내 입지와는 상관없이 유벤투스의 프랑스 공격수 다비드 트레제게(32)의 모습은 외롭지 않았다. ‘피스컵 안달루시아 2009’에 참가한 유벤투스가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24일(한국시간) 세비야 바르셀로 호텔. 인터뷰 행사 소식을 전해 듣고 호텔 주변을 에워싼 팬들은 여장을 푼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버스에 오르려 하자 너도나도 몰려가 사인 요청을 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가 사진을 함께 찍어줄 것을 요구했다. 막 도착한 터라 피곤할 법도 한데, 쟁쟁한 몸값과 이름값의 선수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그들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선수가 바로 트레제게. 뭐가 그리 불만인지 인터뷰 내내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인 델 피에로보다 적어도 이곳에선 트레제게가 훨씬 인기가 많았다.

사실 이런 풍경은 의외였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들은 팀 내에서 입지를 잃은 트레제게가 곧 유벤투스를 떠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 더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대상이 유벤투스의 오랜 라이벌인 AC밀란으로 알려져 더욱 묘했다. 2001년 프랑스 AS모나코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9시즌 간 뛴 트레제게는 작년 무릎 부상을 입은 뒤 벤치 생활이 길어졌다. 페라라 감독의 선택이 어떨지 모르지만 델 피에로, 이아퀸타, 아마우리, 지오빈코 등에 밀려있어 주전은 어려운 상황. 특히 재미있는 것은 영입설이 나도는 AC밀란 레플리카를 입은 팬과 다정히 어깨동무를 하고 폰카(휴대폰 카메라) 촬영을 하는 장면이었다. 유벤투스 관계자는 “트레제게 얘기는 이 대회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름을 맞이해 한창 진행 중인 ‘선수 이적시장’에서 트레제게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세비야(스페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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