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오티스도약물복용…믿지못할ML스타

입력 2009-08-0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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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거짓말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다. 30일자(현지시간) 뉴욕 타임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두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데이비드 오티스(사진)와 매니 라메레스가 지난 2003년 경기력 향상 약물검사(PED)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보도해 충격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의 PED(Performance Enhancing Drugs) 양성반응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약물과는 무관했던 오티스이기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는 오티스-라미레스 듀오의 파괴력에 힘입어 2004년 86년 만에 ‘밤비노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섰고, 이어 2007년에도 또 한번 정상을 밟았던 터라 매우 난처한 입장이다. 이날 뉴욕 타임스가 보도가 터진 이후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발등의 불을 끄기에 바빴다.

오티스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나는 약물을 해본 적도 없고, 약물선수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처럼 완벽한 연기였다. 뉴욕타임스 보도 후 이날 오클랜드전을 마치고 오티스는 “무엇이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는 “노코멘트”로 피했다. 라메레스는 올해 PED 양성반응으로 50경기출장정지를 당한 터라 오티스보다는 무덤덤한 편이다.

2003년 PED 약물검사는 메이저리그와 노사가 합의하에 결과는 덮어두기로 했다. 그러나 그동안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 슈퍼스타들의 양성반응 결과가 새나갔고 이번에는 보스턴의 듀오 오티스-라미레스가 당시 조사 대상자 100명의 양성반응자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티스는 2003년 홈런 31-타점 101, 라미레스는 홈런 37-타점 104개로 막강 듀오포를 형성했다. 더구나 오티스는 이 해에 처음으로 홈런 30개 이상을 터뜨리며 새로운 클러치히터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약물의 힘이었다.

최근 배리 본즈 이전 최고의 홈런타자였던 행크 에런은 “스테로이드 시대의 기록은 별표를 해야 한다”며 차별화를 원했다. 스테로이드 시대에 누가 과연 마지막까지 깨끗한 선수로 남을지 아직도 약물은 진행형이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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