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vs황선홍또신경전

입력 2009-08-1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컵대회4강감독회견…오심거론에황감독“큰자극제”독기
K리그 컵대회 4강 진출 팀인 부산 아이파크(황선홍)-울산 현대(김호곤), FC서울(귀네슈)-포항 스틸러스(파리아스) 감독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16일 축구회관. ‘독설’보다는 ‘덕담’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4명의 감독은 “상대는 훌륭한 팀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밋밋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회견 말미, 황선홍 감독과 귀네슈 감독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둘은 지난 달 4일 부산-서울전이 끝난 뒤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귀네슈 감독이 “후반에 공격할 힘도 없던 팀(부산)이 우리선수 퇴장과 PK로 도움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황 감독은 “상당히 기분 나쁘다. 자존심에 금이 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귀네슈 감독이 통역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밝혀 사건이 일단락 된 뒤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 귀네슈 감독은 당시 상황을 묻자 “상대 팀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상대보다 잘 하고 있었는데 심판의 효과 때문에 김승용과 아디가 퇴장을 당했다”며 오심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만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황 감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소리를 안 듣겠다. 그 말 한 마디가 큰 자극제가 됐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이 때 황 감독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결승에서 어느 팀과 붙고 싶냐”는 질문에 다른 감독들은 즉답을 회피했지만 황 감독만은 ‘서울’을 지목했다. 물론 이유는 다른 게 아닌 “질적으로 우수하고 1위 팀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었지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