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강원김사장,유쾌한‘스킨십마케팅’

입력 2009-08-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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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와 광주상무의 K리그 21라운드가 벌어진 30일 오후 춘천종합운동장. 김원동 강원FC 사장을 본 수많은 나르샤(구단 공식 서포터) 회원들이 악수를 청했다. 김 사장의 화답도 인사치레 수준이 아니었다.

“이번 학기는 학점 잘 따야지.” “동생은 어디에 두고 혼자 왔어?” 김 사장은 강릉을 비롯해 인제, 속초, 양양 심지어 대전에서 온 서포터들의 신상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서포터들이 김 사장과 사진 찍고 사인을 받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김 사장은 “15개 구단 통틀어 사인해 주는 사장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강원FC가 주창하는 이른바 ‘스킨십 마케팅’의 단면. 구단 홍보 차 강릉 시내 아파트단지를 공략하면서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관리소장과 부녀회장을 직접 만날 것을 지시했다. 이들을 간곡히 설득해 아파트 단지 내에 공짜로 현수막을 걸면서 ‘강원vs○○, ★월★일★시’라는 일반적인 내용 외에 ‘강원FC는 △△△△ 아파트 주민들을 사랑 합니다’는 문구를 넣어 시선을 끌었다.

7만 명에 가까운 주주들에게 보내는 경기예고 문자 역시 평범하지 않다. 발신자를 선수들 이름으로 지정해 ‘발신인 정경호.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에 서겠습니다.’‘발신인 이을용. 주장의 명예를 걸고 이번에 이길 테니 경기장에 와 주세요’라는 식이다.

물론 실제 선수들이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수신인들이 상당히 유쾌해 한다는 게 김 사장의 귀띔.

김 사장은 “SK 야구단이 스포테인먼트로 큰 성공을 거뒀다. 강원은 열심히 발로 뛰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스킨십 마케팅을 모토로 삼고 있다. 1만6000명이 넘는 정규리그 평균 관중이 이의 성공을 입증한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춘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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