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캡틴김재현완장의힘!

입력 2009-09-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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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스포츠동아.DB

박경완 부상 이탈로 주장 계승
타율 3할…연승행진 숨은공신


SK 김성근 감독이 자서전에서 밝힌 ‘베테랑 다루기’는 이렇다. ▲베테랑을 더 엄격하게 다그쳐야 그 팀에 질서가 선다 ▲자율야구는 베테랑이 감독 의중을 알고 먼저 나서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쯤 되면 왜 김 감독이 김재현을 낙점했는지 알 것 같다.

원해서 된 주장은 아니었다. 감독이 떠맡기다시피 씌운 감투였다. 박경완의 시즌아웃 부상으로 주장을 계승한 김재현(사진). SK 9연승의 드러난 주역이 글로버라면, 숨은 공신은 김재현이다.

언뜻 주변 일에 무심하고, 자기만의 타격세계에 치열하게 몰입하는 스타일로 각인된 김재현이지만 중책을 맡자 특유의 카리스마가 밖으로 향했다. 승부처라 판단하면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언제든 기꺼이 그의 말을 경청하는 장면에서 ‘존경받는’ 주장의 권위가 드러난다.

말발이 서려면 성적이 나야 되는데 어느덧 타율 0.308이다. 후반기 타율만 0.394에 달하는 SK에 몇 안 되는 클러치 히터다. 특타와 훈련까지 솔선수범이니 후배들이 불평할 여지가 없다. “따라주는 후배들이 고마울 뿐. 아픔과 시련을 아니까 그 경험을 들려주고, 후배들이 인정해주는 것 같다. 이호준과 칭찬과 질책을 분담한다”라고 공을 돌리는 면모 역시 영락없는 리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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