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히어로즈에져PS확정무산

입력 2009-09-22 2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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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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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삼성을 제물로 16연승(1무 포함)을 내달리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최다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이 와중에 롯데가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페넌트레이스 1위와 4위, 최종 주인공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1위 KIA와 4위 롯데는 23일 나란히 경기가 없지만 문학 삼성-SK전 결과에 따라 두 팀 중 한 팀은 최소한 웃는다. SK가 이기면 4위 롯데가, 삼성이 이기면 1위 KIA가 최종 순위를 확정하게 된다.

SK는 22일 문학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8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이 어깨 통증으로 0.1이닝만에 강판하는 우여 곡절 속에서도 6-1로 완승, 한국 프로야구 역대최다인 16연승과 타이를 마크했다. 그 상대가 기존 기록(1986년 5월 27일-6월 14일)을 갖고 있는 삼성이라 의미는 더 남달랐다. SK는 이후 23년간 그 어느 팀도 오르지 못했던 16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1위 KIA에 1.5게임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SK가 1위에 오를 수 있는 경우는 나머지 3게임에서 전승하고, KIA가 잔여 2게임에서 전패할 때 뿐이다.

SK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다승왕을 노리는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1회 1사 2루에서 정근우가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최정, 박정권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렸다. 1회에만 5안타 1볼넷 1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은 SK는 윤성환을 0.1이닝만에 조기 강판시키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0-4로 뒤진 3회말, ‘필승 불펜’ 권혁까지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하지만 권혁마저도 2사 후 박정권에게 솔로아치를 얻어맞았고, 승부는 사실상 거기에서 끝이 났다. 6회초 박석민이 중월 1점 아치(23호)를 뿜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곧이은 6회말 박정권에 또다시 얻어맞은 1점포(22호)는 피니시블로나 다름없었다.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가을 잔치 ‘단골손님’ 삼성은 이로써 13년만에 포스트시즌 구경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문학 경기가 SK쪽으로 일찌감치 기울면서 목동에서 히어로즈를 상대한 롯데는 4위 확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기엔 아직 때가 아닌 듯 했다. 롯데는 5회초 손아섭의 1점 아치(3호)로 1-1 동점을 만든게 끝이었다. 곧이은 5회말 수비 때 1루수 김주찬의 뼈아픈 실책이 결승점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롯데는 결국 1-5로 패했고 홍성흔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0.372를 마크, 게임이 없었던 LG 박용택(0.374)에게 리딩히터 자리까지 넘겨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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