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낭자정시우"우승아버지께"

입력 2009-09-25 17: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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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늦깎이 프로 정시우(36·창원전문대1)가 뒤늦게 꽃을 피웠다.

정시우는 25일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스카이힐 성주CC컵 점프투어 9차전(총상금 3000만원)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2위 최진실(19)과 박선영(18)을 1타 차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600만원에 불과하지만 정시우에게는 가장 값진 우승이다.

정시우는 프로골퍼 이전에 2년 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26살이던 지난 1998년 골프선수로 전향해 입문 10년 만인 2007년에 KLPGA 준회원이 됐다. 10년 만에 이룬 꿈이다.

태권도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시절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현재는 태권도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정시우는 “지난 8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살아계실 때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오늘 우승이 아버지께 값진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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