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김경문감독의뚝심기용이또통했다

입력 2009-10-03 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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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이 3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라인업을 대폭 변경했다.

김현수를 1루수로 이동시켰고, 빈 좌익수 자리에는 3차전부터 임재철 대신 경기에 나가고 있는 민병헌을 배치했다. 전날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이원석을 빼고 대신 정수빈을 우익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성열은 최준석을 대신해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에 따른 변경”이라고 이유를 설명하고는 최준석을 대신해 이성열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기회를 줘봐야 하지 않겠냐”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수빈과 이성열은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선수들이다. 정수빈은 안면부상으로 빠진 이종욱의 공백을 적절히 메우며 존재를 각인시켰지만 올해 데뷔한 고졸 신인. 이성열도 2004년 LG로 입단했지만 만년 유망주로 지내다 2008년 최승환과 함께 두산으로 트레이드됐고 주로 2군 무대나 1군 백업선수로 뛰었다. 9월 8일 잠실 히어로즈전 장내홈런을 시작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어렵사리 포스트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모두 범타. 하지만 이날 각자의 몫을 해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수빈은 3회 우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김현수의 우전안타 때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진루, 득점찬스를 이어갔다. 이성열도 1사 1·3루 때 중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용덕한의 좌전 적시2루타 때 득점했다. 이 밖에도 1루수로 나선 김현수도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빠른 타구를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하는 등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발 엔트리 조정은 성공한 셈.

다시 발휘된 김 감독의 뚝심으로 사직 2연전에서 싹쓸이 승을 올린 두산은 3승 1패로 롯데를 격파하고 플레이오프에서 SK와 맞붙게 됐다.

사직|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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