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생애첫FA컵품을까

입력 2009-10-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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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연속골전북대파…내달8일성남과결승단판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생애 첫 FA컵 정상에 단 1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결승전 상대는 성남 일화다.

수원은 7일 홈에서 벌어진 2009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티아고, 김두현의 연속 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전북 현대를 3-0으로 완파했다.

차 감독은 2004년 수원 사령탑에 오른 뒤 정규리그(04, 08) 컵 대회(05, 08) A3챔피언스컵(05) K리그 수퍼컵(05) 등을 품에 안았지만 FA컵에서는 2006년 준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다. 더구나 FA컵 우승팀에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수원은 이날 필승의 각오로 나섰다.

경기 전날 차 감독은 “선수들이 잔뜩 독이 올라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일 K리그 대구 원정에서 0-1로 져 6강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져 이날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출전명단도 이례적으로 경기직전 운동장에서 통보했다.

그러나 전북도 만만찮았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있어 수원보다는 덜 절박하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루이스, 에닝요 등 팀에 유독 수원 출신이 많은 게 또 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특히 작년 여름 수원에서 방출되다시피 쫓겨나 전북 유니폼을 입은 루이스는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부상에도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집중력에서 수원이 한 수 위였다. 특히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이 돋보였다. 수원은 전반 36분 송종국이 문전으로 띄워준 볼을 티아고가 가슴으로 정확히 트래핑한 뒤 돌아서며 때린 왼발 슛이 전북 김상식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8분에는 리웨이펑의 스로인을 티아고가 재치 있게 내주자 김두현이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종료직전에는 전북 완호우량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전반 41분 루이스에 이어 후반 9분 브라질리아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 원정에서 전반 30분 몰리나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역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다음 달 8일(장소 미정) 벌어진다. 수원과 성남이 FA컵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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