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듀오’이승준-전태풍,코트주무른다

입력 2009-10-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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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준-KCC 전태풍>

프로농구 2009∼2010시즌이 15일 개막한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났던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이 2강으로 꼽히는 등 전체적으로 2강6중2약의 판도가 점쳐지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매 쿼터 1명 출전으로 변경됐고, 처음으로 귀화선수들이 등장한다. 공격적인 농구를 지향하기 위한 룰 변경도 시즌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2강의 시즌 판도

전체적으로 2강6중2약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인 선수 출전이 매 쿼터 1명으로 바뀌면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포지션별로 균형이 잘 잡힌 KCC와 삼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귀화선수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의 합류는 KCC와 삼성의 전력에 큰 상승 요인이다. 이들 2팀을 견제할 다크호스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가 지목되고 있다. 모비스는 군에서 제대한 양동근과 김동우의 가세로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나아졌다. 높이에 약점이 있긴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수비농구가 KCC와 삼성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이 눈에 띄게 하락한 안양 KT&G와 김승현이 징계로 2라운드를 쉬어야 하는 대구 오리온스는 꼴찌싸움이 불가피하다.

○태풍의 눈 귀화선수

미국 청소년대표 출신 전태풍과 수준급 포워드 이승준을 비롯한 5명의 귀화선수들이 첫선을 보인다. 이들은 이미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전태풍과 이승준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워 국내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LG의 문태영은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공격 능력을 선보였다. 반면 KT 박태양, KT&G 원하준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용병으로 KBL을 경험했던 이승준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전태풍, 문태영 등은 개인기량보다 팀워크와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한국농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것인가가 성공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달라진 코트

이번 시즌부터 3점슛 라인이 림부터 6.25m에서 6.75m로 멀어졌다. 페인트존은 사다리꼴 모양에서 직사각형으로 바뀌었다. 또한 골대를 중심으로 1.25m의 반원인 ‘노차징존’이 신설됐다. ‘노차징존’에서 수비자와 공격자의 신체접촉이 일어날 경우 수비자 파울이 적용된다. 페인트존이 직사격형으로 줄어들면서 센터들의 포스트업이 한결 손쉬워졌다. 이로 인해서 외곽슛보다는 골밑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각 팀의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대부분의 팀들은 외곽슛보다는 2점 위주의 플레이에 대한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룰 적용

KBL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워킹바이얼레이션에 대해 엄격하게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워킹바이얼레이션을 많이 지적받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또한 공격적인 농구를 지향하기 위해 상대 속공을 막는 행위에 대해서는 고의파울을 선언하고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부여한다. 이전보다 좀 더 빠른 농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속공이 나올 경우 전체적인 득점대도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워킹바이얼레이션의 경우 너무 휘슬이 잦으면 경기의 흐름이 자주 끊겨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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