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김성근‘판정시비’?…“터질게터졌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회말 1사 2,3루 KIA 이종범의 내야 땅볼때 SK 유격수 나주환이 1루 주자 이현곤을 포스아웃 시키며 악송구를 하자 SK 김성근 감독이 수비 방해라며 항의를 하며 선수들을 철수시킨 가운데 김풍기 주심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애당초 방아쇠만 당겨지면 폭발할 상황이었다. 결국 22일 한국시리즈 5차전 장전의 계기가 발생했고 격렬하게 터졌다. SK 쪽에서. 그러나 분노의 총구는 KIA가 아니라 심판진을 겨냥했다. 그리고 그 파편은 고스란히 SK 쪽으로 향해 치명상을 입혔다.

KIA의 6회말 공격, 1루주자 김상현이 2루로 쇄도할 때의 태클이 정당했느냐가 불씨가 됐다.

SK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11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감독 퇴장. 김 감독은 덕아웃 뒤편 원정 감독실에서 TV로 지켜봤지만 SK는 패배, 벼랑 끝에 몰렸다. ‘난장판’의 조짐은 5차전을 앞둔 양 팀의 위태로운 침묵 속에서 배어나왔다.

먼저 훈련을 시작한 KIA의 1루 덕아웃은 긴장감 속에 적막감이 흘렀다. 2승 후 2패.

조범현 감독은 “예상대로”라 했지만 쉽게 갈 줄 알았던 시리즈가 난관에 부닥치자 당혹감과 결연함이 혼재된 얼굴이 선수들은 물론, 구단 사람들 얼굴에 역력했다. 경직된 분위기가 주류였고 최고참 이대진과 분위기메이커 서재응 정도가 입을 열었다.

3루 측 SK가 화기애애한 것도 아니었다. 4시 넘어 도착한 김 감독 역시 아들인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이 얽힌 수비시프트 논란을 KIA가 계속 걸고 들어오는 현실에 심사가 편치 않은 듯 단답형 답변 위주로 응했다.

다만 김 감독은 “5차전을 이기면 6차전 투수 운용이 부담스럽다”란 뜻밖의 발언을 꺼냈다.

“SK는 궁지에 몰려야 더 좋다”란 말도 했다. KS를 7차전까지 바라보는 발언이다. 여전히 객관적 전력은 SK가 열세란 비관론을 유지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