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스포츠동아 DB
JS 2차전…요미우리 2-4로 져 1승1패
다르빗슈, 나와 줘서 고마워.어떻게 보면 시작부터 ‘수모’였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1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야 이승엽(33)을 선발 출장시켰다. 그러나 8번타자였다. 그나마 10월31일 1차전은 대타(그것도 두 번째로 지명된)였다. ‘대한민국 국민타자’이자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타자의 자존심은 산산 조각났다.
그나마도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 룰이 적용됐고, 니혼햄 선발이 우완 다르빗슈였기에 출전이 가능했을 수 있다. ‘일본 에이스’로 통하는 다르빗슈이지만 이승엽은 유독 강했다. 지바롯데에 몸담던 2005년 7월4일, 도쿄돔 최상단부에 꽂은 초대형 홈런은 지금도 회자된다. 타구가 ‘일본야구의 전설’ 나가시마 전 요미우리 감독의 얼굴이 찍힌 광고판을 직격했기에 더 인상적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기회를 잡은 이승엽은 3회 첫 타석 투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02km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1차전 대타 적시타(3-2로 앞서던 7회 1사 2,3루에서 터진 1타점 중전 적시타였다. 덕분에 요미우리는 4-3으로 이겼다.)에 이어 2경기 연속안타. 그러나 하라는 9번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다 실패했고, 이 사이 2루로 뛰던 이승엽은 주루사를 당했다. 이후 두 타석은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 요미우리는 2-4로 패해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3차전은 3일부터 요미우리의 홈 도쿄돔에서 열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