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결승까지 준비했는데 수비 공백 뼈아파”

입력 2009-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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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감독이 밝힌 월드컵 뒷얘기들
중앙수비 임창호·김성식 부상 포지션 흔들려
첫 경기에 약한 징크스 심리학적 컨트롤 효과


2009 FIFA U-17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루어낸 이광종 U-17 대표팀 감독(사진)이 뒷이야기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17일 대한축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주전 중앙수비수 2명의 공백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패한 뒤 주전 중앙수비수 임창호와 김성식의 공백이 더 크게 느꼈다”고 밝혔다. 임창호와 김성식은 부상으로 본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둘은 신장과 스피드가 탁월하다. 둘이 빠지면서 다른 선수의 포지션을 옮겨 공백을 메워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예선 첫 경기와 16강 멕시코전을 들었다. 이 감독은 “한국축구가 첫 경기에 항상 약한데 심리학을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다스린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고 90분이 지나서 골을 넣었는데 그 때가 정말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심 결승 진출까지도 노렸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이번 대회 최강이라고 생각했다. 나이지리아만 넘으면 결승까진 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잘 준비를 하고 나갔는데 수비수들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뼈아팠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해준 덕분에 8강까지 갔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8강이라는 성적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나이지리아에 패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고 4강 진출 실패를 안타까워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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