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티 프리미어, WTCC 꽃이 되다

입력 2009-11-22 15: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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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의 구이아 트랙을 질주하고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 구이아 트랙은 일반 도로를 막고 펼쳐지며 도로 폭이 좁아 레이서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사진제공 | 지엠대우

세계적 車브랜드 제치고 23R 우승
2009 시즌 통산 6승 화려한 피날레
英 RML사 “레이싱카로 최고” 극찬
2009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이하 WTCC: 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에 출전한 지엠 대우(GM DAEWOO)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시즌 통산 6승을 거두며 2009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2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의 구이아 트랙에서 열린 WCTT 시즌 최종전(23, 24라운드)에서 GM의 시보레(Chevrolet) 브랜드로 출전한 지엠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베엠베(BMW), 라다(RADA), 세아트(SEAT) 등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3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차량의 성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05년에 WCTT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지엠 대우 라세티는 2006년 영국에서 열린 WTCC에서 출전 2년 만에 2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7회, 2008년 5회에 이어 2009시즌에도 총 24회의 레이스에서 6승을 거두며 레이싱 차량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GM 시보레 레이싱팀의 공식 차량인 라세티 프리미어 레이싱카는 양산 모델의 스포티한 외관에 강인함을 더하는 전면 범퍼, 공기 흡입구가 넓은 전면 펜더(Fender) 등을 장착해 레이싱카로서의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했다.

기능도 외관 못지않게 뛰어나다. 최대 출력 8500rpm에서 280마력, 최대 토크 5800rpm에서 26.5kg의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는 2.0리터 4실린더 엔진과 엑스 트랙(X-trac) 6단 변속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만든 스피드는 관중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WTCC에서 라세티 프리미어 튜닝 및 운행을 담당한 영국의 RML(Ray Mallock Limited)사 레이 멀록 사장은 “GM DAEWOO 라세티 프리미어는 레이싱 카로 이상적인 모델이다. 엔진, 샤시, 서스펜션 등 라세티 프리미어의 기본 구조가 WTCC 차량 개조 규정에 매우 적합해 레이싱 차량으로 바꾸는 데 어떤 기술적 어려움도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라세티 프리미어로 WTCC 대회에 출전한 시보레 레이싱 팀은 2007년 WTCC에서 5회 우승을 차지한 스위스 출신의 알렌 메뉴와, 전 페라리 F1 레이서인 이탈리아의 니콜라 라리니, 영국의 로버트 허프 등 3명으로 이뤄져 있다. 20일 열린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하며 풀 포지션(가장 앞선 자리)을 차지한 로버트 허프가 23전에서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해 지엠대우 레이싱 팀의 위상을 높였다.

지엠대우의 판매·A/S·마케팅 부문 릭 라벨 부사장은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 차량의 뛰어난 성능과 핵심 가치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라세티와 라세티 프리미어가 WTCC에 출전을 통해 우수한 성능을 과시, 전 세계 150개국 이상 판매되고 있는 지엠대우 차량의 인지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2007년 팀 창단 후 CJ수퍼레이스챔피언십 수퍼200O클래스에서 3연승을 이뤄낸 지엠대우 레이싱팀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통한 제품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TIP :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은?

포뮬러 원(Formula one), 월드 랠리 챔피언십 (WRC, World Rally Championship)과 더불어 국제자동차연맹(FIA: Federation International Automobile)이 주최하는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로 손꼽힌다.

올해 WTCC는 3월 브라질 쿠리티바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 모로코, 프랑스, 스페인, 체코, 포르투갈,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거쳐 22일 중국 마카오 경기까지 총 3개 대륙, 12개 국가를 순회하며 펼쳐졌다.

각 경기마다 등록된 67명의 레이서와 51대의 차량이 열띤 레이싱을 펼쳤으며, 이번 중국 마카오경기를 마지막으로 9개월 동안 진행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WTCC 대회는 각 국가별로 각각 2라운드의 레이스가 열리며 연간 총 24라운드의 레이스를 펼친다.

금요일에는 결승 출발 순서를 가리기 위한 예선전이 펼쳐지고, 일요일에는 1, 2라운드 두 번의 결승 경기가 열려 각각 2명의 우승자를 배출한다.

금요일 예선 1위 통과자는 1라운드 결승 경기에서 풀 포지션(가장 앞선 자리)에서 출발하며, 2라운드 결승 경기는 1라운드 성적에 따라 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1라운드 우승자가 2라운드에서도 연속 우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라운드 우승자는 2라운드에서 6위로 출발하는 핸디캡을 받는다.

WCTT에 출전하기 위해 튜닝된 라세티 프리미어 레이싱카의 가치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당 4억2400여만원에 달한다. 레이서의 연봉은 능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평균 4억원 가량을 받는다. 1년간 전 세계를 돌며 WCTT레이싱팀을 운영하기 위한 경비는 96억~135억여원 정도다.

마카오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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