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 21득점 ‘친정에 비수’

입력 2010-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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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죽었어”
인천 전자랜드 서장훈이 17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KT와의 경기에서 송영진의 블로킹을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양팀 토종 최다득점 …SK, 모비스 잡고 첫승 신고
서장훈 18점-12R 맹활약…전자랜드 13연패 싹둑


‘아트 덩커’에서 ‘우승 청부사’로 변신한 김효범(27·서울 SK)은 역대 프로농구 프리에이전트(FA) 중 가장 운이 좋은 사나이로 꼽힌다. 지난 시즌 후 직전 소속팀 울산 모비스와 가진 우선협상기간, 그가 원했던 금액은 계약기간 5년에 연봉 4억8000만원. 구단과 연봉 1억원 차이가 났고, 시장에 나온 그에게 SK는 5년에 인센티브(5130만원) 포함 연봉 5억1300만원을 제시했다. 김효범 본인도 깜짝 놀랄만한 금액이었고, 그만큼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직전 시즌 2억1200만원을 받았던 그는 단숨에 원주 동부 김주성(6억9000만원)에 이은 ‘연봉 넘버 2’로 뛰어올랐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모비스전. 하루 전 창원 LG와의 ‘SK 데뷔전’에서 6득점에 그치고 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김효범은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3쿼터까지 SK 토종 선수중 가장 많은 점수(14점)를 뽑은 그는 4쿼터 3분24초, 상대 추격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고 88-78, 10점차 앞서있던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두개나 걷어내는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37분42초 출장에 21득점, 4리바운드. ‘우승청부사’를 앞세운 SK는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를 90-78로 손쉽게 따돌리고 의미있는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경기 전 모비스 동료들을 보면서 조금은 들뜨기도 했고, 혼자 있는 듯 외로운 느낌이었다”고 고백한 그는 “(양)동근이형, (박)종천이형 등 내가 누구보다 모비스 선수들을 잘 안다. 내가 느슨해지면 당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임했다”고 했다. “모비스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팀이다. 내가 못하고 우리가 지면 내가 고개 숙이고 버스를 타야한다”는 말에서는 ‘청부사’다운 다짐이 묻어났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더블더블(18득점·12리바운드)을 기록한 서장훈의 활약을 앞세워 70-60으로 승리,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13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 오리온스는 ‘꼴찌 후보’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67-54로 따돌렸고, 서울 삼성은 전주 KCC에 90-88 승리를 거두고 이틀 연속 연장승부를 쓸어 담았다. 원주 동부는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68-55로 이겼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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