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관중석 ‘A매치 특수’는 없었다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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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특수는 없었다.

25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1224명. 경기장 공식 수용인원(6만6806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굳이 위안이라면 예상 관중(1만5000명)을 돌파했다는 점?

사실 흥행요소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캡틴’ 박지성과 이영표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고 해도 더 이상 팬들은 특정 스타 몇몇에 얽매일 정도로 관전 문화와 수준이 낮지 않다. 오히려 포스트 박지성을 찾는 과정이란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어야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24일)까지 예매 티켓 2만4000여 장이 팔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경기 당일 오전부터 환불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쌀쌀한 날씨에 금요일 밤이라 그런 듯 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퇴근시간과 겹친 것도 아쉽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금요일 밤은 출근 부담이 없어 스포츠를 즐기기 가장 좋다. 킥오프 타임 오후 8시도 퇴근시간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작년 A매치들도 대개 주말이 아닌, 평일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회의 설명은 변명에 불과하다. 티켓 가격에 대한 불평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온두라스전 입장권은 특석 7만 원, 1등석 5만 원, 2등석 3만 원, 3등 및 응원석 2만 원에 판매됐다. 축구 팬 윤여준(29·자영업) 씨는 “한일전 등 국민적 관심을 끄는 경기라면 모를까. 북중미 팀과의 대결치곤 티켓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한 축구인은 “A매치 관중이 자꾸 줄든다. 협회가 발로 뛰는 마케팅을 했는지, 그동안 너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진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벤트 경품 몇 개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단 얘기다.

상암 |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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